‘라디오스타’가 또 건져 올렸다. 색다른 예능 대세가 탄생할 전망. 여섯 개의 수정, 젝스키스 멤버 이재진이 그 주인공이다. 누가 뭐래도 자신만의 길을 가는 전무후무 독특한 캐릭터와 거침없는 입담, 빵 터지는 성대모사와 입이 떡 벌어지는 댄스실력, 솔직하고 진솔한 자기고백까지. 모든 걸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제대로 샀다.
이재진은 앞서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도 ‘국민MC’ 유재석까지 당황케 하는 4차원 모난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바.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그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였고, 이재진은 이 기회를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Oh~ LOVE~ 젝키 사랑해’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젝스키스 멤버 은지원, 강성훈, 김재덕, 장수원, 이재진이 함께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을 풀어놨다.
멤버들은 H.O.T와의 대결구도,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젝스키스의 탄생 비화, 활동 당시의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 중에서도 이재진의 활약이 눈부셨다.
미술에 재능을 보이는 그는 방송 초반 김구라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토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신경 쓰지 않고 그림에만 몰두하는 4차원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샀다.
타도 H.O.T를 외치는 모습으로 주변을 폭소케 하기도. 규현이 “YG와 계약하면서부터 다 같이 타도 H.O.T.를 외친다더라”고 질문했고, 이에 강성훈은 “재미삼아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진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장난 아니야. 나와!”라고 도발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놨다.
은지원에게 ‘이혼’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들이대거나 전유성,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의 성대모사로 큰 웃음을 빵빵 터뜨렸고, 다시 전성기를 찾은 댄스 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과거 문제가 됐던 군대 휴가 미복귀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꺼내놓으며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그는 과거 논란이 됐던 군 시절 휴가 미복귀 이야기가 나오자 답변을 피하지 않고 “(당시)조금 힘들었다. 군대에서 힘든 건 없었고, 가기 전에 힘들었다. 아버님이 2006년에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2008년도에 돌아가시고 입대를 했는데 그 때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진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헌병대에 잡혔다. 33일 동안 숨어 다녔다. 아버님 고향가서 지내고 어머니 고향 가서 지내다가..이후 동생이 애기가 생기고 결혼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면서 극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압권은 젝키가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난 뒤의 상황. 멤버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착석했는데, 이재진만 보이지 않자 김구라는 “이재진 미복귀다”라며 놀렸다. 하지만 이재진은 나중에 자리로 돌아온 뒤 당황하지 않고 “똥을 싸고 오느라 늦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좀처럼 그간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다. 충분히 희소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joonamana@osen.co.kr [사진]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