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주름잡던 아이돌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재결합해 '라디오스타'에 출연, 16년간 묵혀둔 이야기로 안방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룹의 시작부터 해체까지 오가며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과시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기존 아이돌에게 볼 수 없는 능청스러운 매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데뷔 20년이란 세월없이는 불가능한 자연스러움이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최근 재결합한 젝스키스 은지원, 강성훈 김재덕, 장수원, 이재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은 인사를 건네며 이들의 결합 소식부터 알렸다. 그는 "정말 운이 좋게도 YG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할 수 있었고 양현석 사장님이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라며 "앨범을 낼 때 크고 체계적인 회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내고 싶었다"라고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새 앨범을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강성훈 또한 젝스키스 영입설에 대해 뒷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은지원과 함께 2인조 그룹을 준비 중이었는데 H.O.T가 나왔고 이후 그룹이 인기있는 것 같아 사람들을 더 뽑게 됐다"고 말했다.
해체 당시 방송인 조영구의 차 파손 사건에 대해서도 오랜 오해가 있었다며 당시 이야기를 다시 한번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은지원은 "당시 팬들이 조영구 씨에게 소액의 돈을 모아 드렸는데 차마 받지 못 하시고 회사에서 1500만 원 정도를 받아서 차를 수리하고 타고 다니셨다더라"고 조영구와 직접 통화해 이야기를 바로 잡았다.
이 외에도 장수원은 13살 연하 일반인 여자친구를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과시하며 "결혼까지도 생각 중이다. 여자친구가 내가 젝스키스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연기 못하는 사람인줄로만 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진 개인기 퍼레이드에선 '아재용 개인기'가 즐비하게 공개됐다. 강성훈은 피카추를, 이재진은 故이승만 대통령과, 배추 도사 등 옛날 개인기를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날 모든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건 재결합한 젝스키스의 무대였다. 16년간 '젝스키스'란 이름으로 오르지 못했던 무대. 그래서 그런지 멤버들은 자신들의 히트곡 메들리를 들려주며 여타 아이돌 그룹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춤을 추며 그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