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 방송 제일 잘하네.”
MC 김구라가 젝스키스 멤버 이재진을 보고 연신 칭찬을 쏟아냈다. 거침없이 솔직하게,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연예대상 수상자의 예리하고 감각 있는 눈빛은 정확했다. 모두가 이재진의 한마디에 빵빵 터졌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16년 만에 방송가에 컴백한 젝스키스가 출연해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날 복귀를 하지 않은 고지용을 제외한 다섯 멤버가 총출동했는데, 이재진의 발언에서 웃음이 배가됐다.
이날 이재진은 YG와 계약 기간을 밝히는가 하면, 다시 모이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밝혀 MC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동 시대 경쟁했던 H.O.T를 소환하기도 했는데 손동작과 함께 “나와”라는 짤막한 한마디로 다시 한 번 경쟁구도를 완성했다.
이재진은 젝스키스 해체 후 분식집 ‘바지사장’으로 사업을 했다가 3년 만에 접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조카들과 자주 놀아줬다며 가감 없는 근황 토크를 전했다. 이날 MC들의 눈길을 끈 부분은 그의 숨겨져 있던 타고난 그림 실력. 배운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준급 실력이었다.
이재진은 또 세월을 피해간 유연한 댄스실력을 자랑하며 역동적인 예능 캐릭터를 보여줬다. 흐트러짐 없는 태도와 도도한 이미지가 아니라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여준 것이다.
이재진의 매력은 ‘무한도전’에서 점화됐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아는 시의 적절한 멘트로 예능에서 튀어 보이려하지 않는 신선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솔직한 발언도 거침없이 내뱉는 그가 예능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엔 충분해 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