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 속 '반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전했다.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가 최근CGV 스타★라이브톡을 통해 영화에 대해 깊고 속시원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7년 만의 국내 복귀작 '아가씨'를 연출하며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박찬욱 감독은 “내가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 중 대사가 가장 많고, 주인공도 많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좋은 도전이었고 그만큼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아가씨 역을 맡은 김민희는 “완벽하게 이미지화 되어 있는 아가씨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라고, 사기꾼 백작 역의 하정우는 “악인 혹은 선인이라고 규정짓기 보다는 악인이어도 사람이기에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매력을 탐구하는 데 시간을 들였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또한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촬영하는 기쁨이 컸다. 시대극도 처음이었고 드레스도 처음이었다. 촬영하면서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영화 속 25벌의 드레스를 소화한 소감에 대해 전한 김민희는 가장 마음에 드는 옷으로 백작과의 간식 식사 자리에서 입고 등장했던 ‘초록 드레스’를 선정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김태리는 “집 안에 갇혀 살았던 아가씨의 창백한 모습과의 극명한 대비를 위해 촬영 중간중간 몸에 태닝을 했고 얼굴에 주근깨도 그려 넣었다”며 하녀 캐릭터의 준비 과정에 대해 전하기도.
욕조신(scene)에 대해 김민희는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사랑 혹은 인간적인 정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인 것 같다. 숙희가 뾰족한 이를 갈아주며 아가씨의 모난 마음,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감정들이 오간 장면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전했으며, 김태리는 “이 장면이 좋았던 것은 아가씨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모습. 그 벅찬 감정이 그 순간 진짜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를 본 관객들로부터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는 독회신(scene)에서 인상적인 낭독 연기를 선보인 김민희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는 것 자체를 즐겼다. 손짓이 즉흥적으로 나갈 만큼 즐기면서 능숙하게 촬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는 반전을 알고 난 후부터 다시 시작하는 영화이다. 인물들의 시선에 집중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에 대해 밝혔다. / nyc@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