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예능 최강자, 그리고 아이돌그룹 조상으로서 1990년대 말을 점령했던 젝스키스의 조합은 역시 강했다. 1위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젝스키스 멤버인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강성훈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16년 만에 재결합 게릴라 콘서트를 개최했던 이들은 정식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20년 가까이 자신들을 기다린 팬들을 위해 진솔한 입담을 뽐냈다.
‘라디오스타’는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 규현 등 4명의 MC들이 독하고 짓궂은 질문을 던지면 스타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보는 재미가 있다. 때론 당황하기도 하고 때론 능구렁이 같이 빠져나가기도 하며, 때론 역공을 펼치기도 한다. 젝스키스는 벌써 데뷔 20년이 된 스타들. 이들은 MC들의 날선 질문에 도리어 MC들을 탓하거나(은지원), 엉뚱한 대답으로 재미를 안기거나(이재진), 능구렁이 같이 빠져나가는(장수원) 모습을 보였다. 5명의 출연자들이 어떻게 응수하느냐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여기에 추억의 보따리가 풀렸다. 1990년대 말 큰 인기를 누렸던 젝스키스. 당시 아이돌그룹 양대 축이었던 H.O.T.에 대한 경쟁 의식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당시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향수를 상기시켰다. 아이돌그룹답게 통통 튀는 발랄한 대답, 그러면서도 세월이 흐른만큼 진중하고 웬만한 일에는 꿈쩍하지 않는 내공까지 이들의 출연 자체는 즐거움이 넘쳤다.
이들을 데뷔 때부터 지켜본 이들이 MC인 가운데, 시종일관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시청률 역시 1위였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전국 기준 8.3%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SBS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한국 대 스페인’(5.8%), KBS 1TV ‘숨터(5.6%)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1위 그룹이자 아이돌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젝스키스, 수요일 예능 시청률과 화제성 1위인 ‘라디오스타’가 만나 상생의 결과물을 얻은 것. 막강한 1위들이 만나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동시에 준비 중인 젝스키스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젝스키스는 '아티스트 명가'로 불리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오랜 공백을 깨고 가요계에 돌아올 예정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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