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방송인 전현무의 몸 상태는 정말 '꽝'이다. 특히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직업이다 보니 목소리가 거의 안 나올 때도 많은 편인데, 이 때문에 전현무는 그 좋아하는 라디오 DJ석에서도 잠시 내려오게 됐다.
물론 일주일 빡빡하게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기는 하지만, 오전 시간대에 잠을 푹 잘 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마치 중요한 기말고사를 끝낸 기분이라는 전현무는 "잠도 많이 자고, 운동도 하고 싶다"며 방송 활동 외적인 자신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걸 할 생각인가.
"테니스를 하고 싶다. 훈남의 기본 조건은 테니스다. 휴 그랜트 같이 영국 느낌을 내고 싶다. (웃음) 그런 로망이 있다. 어차피 꽃미남은 글러먹었고, 꽃중년하기엔 아직 어리지만 나이도 있고 하니 휴 그랜트 같은 느낌을 지향하고 싶다. 아직은 몸이 잭 블랙같지만, 지금부터는 영국의 훈훈한 아저씨처럼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테니스를 해야 한다."
- 아직 시작 전이긴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 같나.
"목표를 힘든 건 안 잡는다. 그나마 자전거나 테니스는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예전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 적도 있다. 테니스를 하면서 점점 강도를 높이려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운동을 1도 안 했다. 자느라 바빴다. 아무래도 과거에 식스팩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시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경험이 정말 소중하다. 식단 조절도 하면서 사람의 형체를 갖추고 싶다. 다이어트를 할 때 중요한 건 식단이다. 예전에도 방울토마토, 고구마, 계란만 한달간 먹으니까 10kg이 쭉 빠지더라."
-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걸 꼽는다면.
"'나 혼자 산다'다. 저는 외아들인데, 이걸 하면서 무지개 회원들과 패밀리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지금껏 방송을 한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대부님(김용건)은 정말 아빠같고, 김영철은 철없는 형 같고, 한채아는 친한 동생 같다. 정말 가족처럼 좋고 재미있다."
- 그간 출연자들이 정말 많이 바뀌었는데, 그 때마다 그런 느낌을 받게 되나.
"그렇다. 나간 멤버들과도 계속 연락을 한다. 사실 방송이라는 것이 하다가 그만두게 되면 연락을 잘 안 하게 된다. 그런데 육중완, 김광규 형과는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낸다. '나 혼자 산다' 만의 묘한 매력이 있다. 무지개 회원들과도 '다른 예능과는 다르다'는 얘기를 한다. 명절 때 모이는 가족 같고,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도 하고. 그런 점이 특별하다."
- '나 혼자 산다' 멤버들 중 실제론 누가 제일 재미있나.
"대부님이 제일 재미있다. 적응 안 되는 개그를 하시는데 그걸 수습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감각이 젊으시다. 놀란다. 어떨 때보면 김영철보다 감이 좋으실 때가 있다. 정말 좋으시다."
- 다른 멤버들은 또 어떤가.
"김영철이 대부님에게 혼나서 말이 좀 줄었다. 시끄럽다고 하니까 위축되어 있는데 그게 매력이다. 우리 모임에서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마치 샌드백 같다. 모두가 스트레스를 거기서 푼다. 그런데 또 본인이 언급되는 걸 좋아해서 계속 구박을 해달라고 한다. 그게 재미고 매력이다."
- 육중완이 결혼해서 떠나게 됐는데 부럽지 않나.
"부럽다. 유일하게 결혼을 해서 떠난 사람이다. 광규 형은 3년 동안 결혼해서 나가겠다고 했는데 실패했다. 김광규는 나쁜 예, 육중완은 좋은 예다. 육중완처럼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혼기가 꽉 찼는데 결혼 생각은 없나.
"누가 있어야 할텐데 아직은 그런 사람이 없다. 좋은 사람이 있다면 저도 바로 결혼하고 싶다. 그런 마음은 늘 있다. 제가 결혼을 한다고 인기가 떨어질 스타일도 아니고, 방송을 그만두는 것도 아니지 않나. 오히려 분유값 때문에 일을 더 많이 할 것 같다. 정말 좋은 짝이 나타나면 바로 결혼할 생각이다."
- 혹시 눈이 높은 건 아닌가.
"그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라디오를 3년 동안 하면서 저녁에 사람들 만나는 술자리에 거의 못 나갔다. 일단 사람들을 만나야 되지 않나. 라디오가 많은 것을 줬지만 제 개인 인생은 다 빼앗아갔다. 밤에 졸려가지고, 술자리 오라고 하면 다 거절했다. 반신욕을 하는 게 더 행복하다. 정말 3년 간 방송 말고는 개인 시간이 없었다. 전현무는 없고 오로지 '무디'로만 살았다." /park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