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실용적이고 현실에 맞닿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배틀트립’의 핵심. 여기에 재미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내려 노력한 부분들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행을 떠난 게스트들이 만들어온 VCR에도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담기지만, 이를 함께 감상하는 스튜디오 내에서도 웃음 포인트들이 만들어진다. 게스트들을 소개하고 VCR을 보며 다양한 멘트로 팁을 더하거나 웃음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MC들의 활약도 눈부시다는 것.
손지원 PD는 진행을 맡고 있는 MC 이휘재, 성시경, 김숙, 산이에 대해 한명 한명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가족 같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녹화가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했다.
- 이휘재 씨는 어떤 MC인가요?
“이휘재 씨는..육아에 지쳐서 떠나고 싶은 욕망은 1등이죠. 하하. 어디든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매주 해요. 확실히 스튜디오 진행이나 이런 데에 최적화된 MC인 것은 분명한 거 같아요. 특유의 정리와 장내에서의 반듯한 느낌이 있어서 스튜디오에서 가장 좋은 MC인 거 같고, 제작진 입장에서 고민을 함께 많이 해주는 진행자입니다. 녹화에서 끝나면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늘 성실하게 회의 비슷하게 의견을 나누고 가죠. 제작진에게는 되게 좋은 진행자예요. 항상 대본만큼은 해준다는 믿음과 신뢰가 있어요.”
- 김숙 씨가 이 프로그램의 MC가 됐다는 것이 조금은 의외였어요
“김숙 씨는 처음에 우리가 섭외하려고 만났을 때 ‘다빈치 코드를 읽다가 너무 답답해서 2권을 든 채로 프랑스 르부르 박물관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여행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고도 할 정도로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프라하를 갔는데 우연히 간 게스트하우스에 김수로 씨가 다녀갔는데, 김수로가 갔던 루트를 그대로 갔다왔다면서 ‘김수로 로드’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진행자로서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틀트립 로드’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김숙 씨가 ‘예능 대세’여서 섭외한 것보다는 여행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고 지식도 많아서 진행을 부탁한 거예요. VCR을 볼 때도 승부와 상관없이 필요한 이야기를 많은 해주세요.”
- 성시경 씨의 활약도 꽤 임팩트가 있더라고요
“성시경 씨 경우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식이 많고 음식과 언어, 문화에 특화돼 있어요. 문화적인 부분에서 예민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클리어하게 정리를 잘 해주죠. 명쾌하고 예상외의 허를 찌르는 정리를 잘 해주세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VCR을 보며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데 쓸 멘트들이 많아요. 또 음악이 나올 때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는 MC죠. 말빨은 진짜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 산이 씨는 지상파 첫 MC가 아닌가요?
“그럴 거예요. 산이 씨는 주변의 추천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케이블 프로그램 등에서 워낙 잘했고, 20대 여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서 섭외를 했죠.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완벽히 적응했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지상파의 MC들이 있고 방청객이 있는 녹화는 해본 적이 없고 그래서... 아직 배우는 중이죠. 모니터를 꼼꼼히 하면서 성장해나가고 있는 거 같아요. 여태까지 TV를 그냥 봤는데 요즘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MC 입장에서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선배들이고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하니까 아마 눈치 아닌 눈치를 보고 있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아요.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직 녹화를 다섯 번 정도밖에 안 떴어요. 사실은 MC들의 ‘케미’나 이런 부분은 더 가면서 채워놔야 할 부분인 거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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