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출신 ‘골프 MC’다. 전무후무한 블루오션을 개척한 방송인 원혜련이다. 국내 골프 MC로 불리는 이가 없어 자연스럽게 1호가 됐다. 걸그룹으로도 활동했던 그녀가 골프 방송을 이끄는 MC로 활약하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원혜련은 최근 OSEN과 만나 연예계에 입문하기부터 골프 MC로 전향하게 된 이야기,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에 대해 털어놨다.
무엇보다 골프 MC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품을 이가 많을 터. 이와 관련해서는 “기존 스포츠방송에는 아나운서와 캐스터가 있었다. 골프MC는 그 중간이긴 한데, 사실을 전하는데 예능적인 것을 더해서 재미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즉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전공을 놀랍게도 경영학. 리포터로 처음 방송계에 입문한 그는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 활약하다 골프를 콘셉트로 한 걸그룹 레이디T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골프MC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됐고 지금은 딱 ‘이 길은 내 길이구나’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전문성이 필요하다보니 골프를 알아가는 과정부터 많은 노력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녀는 “어디 가서 골프MC라고 하면서 골프를 하나도 못 치면 안 되지 않겠냐”며 그동안 쌓아왔던 노력에 대해 털어놨다. 노력은 결국 결과로 증명되는 바이다. 지금은 아마추어 중에서도 톱 급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 추후에는 아마추어 대회도 나가보고 싶다는 소망도 살짝 밝혔다.
현재 그녀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JTBC 골프 채널의 ‘SG골프 더 매치’. 다소 직접 말하기 부끄러워도 프로그램을 PR해 달라는 요청에 “골프 방송의 데일리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제일 높기도 하고, 골프 프로그램이 오래된 것이 많아 보수적인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기존의 방송과는 좀 다른 점이 강점이자 자랑거리인 것 같다”고 밝혔다.
골프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그녀는 프로랑 아마추어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자 연령, 세대, 성별을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즉 골프 MC로서 ‘롱런’할 수 있는 요건이 되기 때문이라는 현실적인 설명이다.
운도 따랐다. 한국 여성 골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골프도 올림픽 종목에 채택이 되면서 원혜련에게도 자연히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됐다. 그녀가 앞으로 꿈꾸는 목표는 무엇일까. 아직 시작인 단계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더니 “이름을 빨리 알려서 골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싶고, 모르는 사람이 봐도 골프가 재밌다고 느낄 수 있는 방송을 앞장서서 해보고 싶다. 나중에는 꿈나무를 육성하는 지원도 하고 싶고, ‘원혜련배 아마추어 대회’도 열어보는 게 꿈이다”며 밝게 웃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