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편성팀장 "'또 오해영' 초대박…서현진 발군"[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6.02 15: 44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초대박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어딜가나 '또 오해영'에 대한 이야기가 불쑥 튀어나오고, 에릭과 서현진, 전혜빈 등 주요 출연진의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도 고공행진이다. 지난달 2일 첫방송 이후 10회가 방영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하락도 없이 오르고 또 올랐다. 지난 31일 방송된 10회는 평균 8.7%, 최고 9.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tvN 월화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스스로 또 갈아치웠다. 케이블 드라마를 통틀어도, 역대 4위의 기록이다.
분명 누구도 예상 못한, 기대 이상의 쾌거다. 이는 '또 오해영'이라는 작품을, tvN 채널의 월, 화 오후 11시대에 편성한 tvN 편성팀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tvN 신종수 콘텐츠편성팀장은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또 오해영'이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우리도 예측 못했다"며 "서현진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한 게 정말 발군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하 신종수 콘텐츠편성팀장과의 일문일답
-'또 오해영'이 그야말로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저희도 놀라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고무되어 있다."
-금토가 아닌 월화극이다. 송현욱 PD가 연출했던 '연애말고 결혼'의 경우 금토 편성으로 크게 인기를 얻기도 했었는데, 의외였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전체 장르를 봤을 때 로코가 아무래도 많았다. 당시는 월화도, 금토도 로코였다. 그러다가 tvN이 점점 더 좋은 작품들을 많이 가져오고, 폭넓은 장르의 라인업이 형성됐다. 이제 금토극의 경우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타깃확장형, 월화는 트렌디한 성향이 강한 타깃지향적인 작품을 주로 배치하고 있다. '또 오해영'의 경우 역시도 마찬가지다."
-분포도를 보면 30~40대층이 '또 오해영'을 더 즐겨보지 않나.
"물론 일반적으로 모든 드라마가 30~40대가 메인 시청층인 경우가 많다. 관건은 여기에 그외의 시청층, 월화극의 경우 젊은 시청층이 얼마나 더 흥미를 갖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시청률을 올려주는 역할보다는, 화제성이나 입소문 등에 강해 영향을 끼친다. TV로 시청을 하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 보는 시청자들이다."
-평일 오후 11시 방영이 아쉽다는 반응도 많다.
"오후 10시 시청 패턴을 살펴보면, 개인화된 시청보다는 동반(시청)이 많다. 가구시청률이 높은 시간대다. 가족들이 함께 시청을 하는 경우다. 반면 오후 11시가 넘어가면 50대 이상 장년층보다는 2049타깃(20~49세)층의 개인화된 TV시청이 늘어난다. 50대 이상의 부모님들과 '치즈인더트랩'이나 '또 오해영'을 보기엔 아무래도 좀 그렇지 않나."
-그래도 이쯤되면 지상파와 동시간대 경쟁을 펼쳐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상파와 경쟁을 생각하기 보다는, 준비하는 작품이 시청자와 만나기 가장 좋은 시간이 어딘가를 고민한다. 오후 11시가 늦은 시간대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토탈 시청층을 살펴보면 또 그렇지 않다. 가구 시청층은 오후 10시와 오후 11시가 차이나지만, 2049의 경우 차이가 거의 없다."
-'또 오해영'을 편성하면서, 어느정도 대박을 예상했나?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 했지만, 이렇게까지 신드롬이 일어날 만큼 대박이 날 줄은 몰랐다. 예측 못했다. 대본을 봤을때, 예전 로코와는 달리 코믹 시츄에이션이 많이 가미됐고, 남녀 주연, 조연 캐릭터들이 모두 독특한 작품이었다. 작년 작품들 중에 굳이 비교하자면 '그녀는 예뻤다'의 느낌이었다. 기대작은 아니었는데, 대박이 난 케이스다. '또 오해영'도 약간 그런 느낌을 담고 있다. tvN이랑도 잘 맞을 거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초대박이 날 줄은 정말 몰랐다."
-'또 오해영'의 인기요인을 무엇으로 보나.
"우선은 박해영 작가님의 대본이 가진, 콘셉트를 비롯한 코믹과 공감 요소들이다. 여성들의 공감을 잘 살려낸 대본이 좋았다. 그것을 코믹한 연출에 강점이 있는 송현욱 감독님이 맛깔나게 살려냈다. 또 서현진씨가 정말 발군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울할 수도 있고, 잘못 표현하면 진상이나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는 캐릭터를 서현진이 공감이 가게 잘 풀어내줬다."
"에릭씨 역시 본인의 실제 성향과도 비슷한 듯한, '츤데레'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했다.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시너지를 내 폭발한 거 같다. 더불어 작품을 론칭할 시기쯤이, 봄이였고, 로코 작품을 기다릴만한 시즌이었다. 시기적으로 '또 오해영'이 가장 먼저 시작한 로코였다. 일찍 선점하면서 들어간 부분도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로코를 기다렸던 시청층들이, 오해영 쪽으로 쏠렸다."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도 보는 로코'라는 강점도 있지 않나.
"맞다. 대부분의 로코는 여성 시청층이 메인이고, 남성 시청자들은 확실히 장르물에 비해 덜 따라오는 부분이 있다. 반면 '또 오해영' 같은 경우에는 남성 시청자들도 꽤 많이 시청한다는 강점이 있더라. 40대 남성 시청층이 상당히 높다. 이는 '또 오해영'을 단순히 로코로 보는 게 아니라, 여기에 첨가된 코믹요소들이 시청자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기는 것 같다. 서현진에 대한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점도 한 몫 했다.(웃음) 솔직히 기대 이상의 반응이다."
-10회만에 8%를 넘겼는데, 욕심이 생길 것도 같다. 앞으로 시청률 추이를 어떻게 보고 있나.
"목표는 10%를 넘기는 거다. 그것과 관련된 마케팅과 홍보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작품적인 완성도를 높여 기존 시청층의 이탈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 8회가 남아있는 '또 오해영'을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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