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노년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노년기에 접어든 이들의 삶에 가까이 접근해 현재를 사는 청춘들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꼰대'라 불리는 이들 또한 이 시대 청춘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보듬는다.
배우 주현은 '디어 마이 프렌즈'의 인기와 관련해 "청년들만 인생을 사는 것 같이 그려지는 천편일률적인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이 '디어 마이 프렌즈'를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70대의 삶, 살아보지 않은 이들에게 '노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주현: 노년을 '끝' 혹은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젊은 시절엔 가끔 '빨리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삶의 지혜를 아는 나이가 되고 싶었으니까.
내가 20대를 20km로 달렸다면 70대는 70km로 달려가는 기분이다. 그만큼 시간이 빠르고 소중하다는 의미다. 친한 친구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기분은 청춘들은 느낄 수 없는 고독함이다. 친구가 사라진다는 것, 나의 과거가 사라지는 것과 같으니까. 내 휴대전화에는 젊은 시절 김자옥이 여전히 살아있다.
늙어간다는 것은 점점 외로워진다는 의미다. 서글프긴 하지만, 그럴수록 스스로를 더 아끼려 노력한다. '내가 있어서 모든게 있다'고 항상 다짐하고 청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열심히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런 노년의 삶을 경험하게 해준 신께 감사할 따름이다.
-어른을 '꼰대'라 부르는 청춘들에 하고 싶은 말은
주현: 미국의 유명배우 알 파치노를 모두 알 거라 생각한다. 그럼 알 파치노도 '꼰대'인가? 하하하.
알 파치노를 보면 세월과 연륜이 만들어낸 깊은 멋이 있다. 그걸 먼저 봐주면 좋겠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너무 한정적인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 오래된 사상, 조상들의 지혜를 담은 책들이 현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을 하나같이 '꼰대'라 치부하는 것은 본인을 부정하는 것 아닐까.
-'디어 마이 프렌즈'이후 계획은
주현: '디어 마이 프렌즈'이후에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하고 싶다. 아무 작품이나 하진 않을거다. 하하하. 전통 사극을 제대로 해보지 못해서 갈증이 있다. 최불암 이순재와도 함께 하면 즐거울 것 같다. 의외로 함께한 작품이 없더라. /sjy0401@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