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끼리 이렇게 달콤하기 있기 없기?'.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브로맨스’ 드라마가 남녀 간의 로맨스만큼 깊은 감동과 재미를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두 남자의 투샷이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무엇보다 '남남(男男) 로맨스' 소재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배우들이 명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를 실어줬기 때문이다. 이에 다시 보고 싶은 역대급 브로맨스 커플을 꼽아봤다.
■ ‘학교2013’ 이종석·김우빈
KBS 드라마 ‘학교2013’을 통해 배우 이종석과 김우빈이 대중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다. 그야말로 ‘보석 발견’이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의 뜨거운 우정과 연기 열정이 브라운관을 뚫고 고스란히 전해졌다.
모델 출신으로서, 큰 키에 훈훈한 외모를 지닌 두 사람은 이 드라마에서 각각 고남순, 박흥수 역을 맡아 쌓인 오해를 풀고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학교2013’ 출연 이후 이종석과 김우빈은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같은 작품에서 만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 ‘미생’ 이성민·임시완
이성민과 임시완은 말보다 눈빛으로 마음이 통하는 훈훈한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2014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은 현재까지도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회자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직장 상사와 인턴 직원의 브로맨스가 그 어떤 로맨스보다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성민이 맡은 오상식 역과 임시완의 장그래 캐릭터가 남녀의 로맨스를 뛰어넘는 케미스트리를 발휘한 것이다. 오 과장은 초반 스펙이 없는 데다 낙하산인 장그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차츰 마음을 열었고 '우리'라는 동질감을 형성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 과장과 장그래의 투샷은 힘든 직장생활에서도 서로가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 ‘킬미힐미’ 지성·박서준
배우 지성과 박서준이 2015년 방송된 MBC 드라마 ‘킬미힐미’를 통해 남자 배우들끼리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터뜨렸다. 지성은 극중 7개의 인격을 가진 차도현 역을 맡았는데, 그 가운데 여고생 인격인 요나가 오리온(박서준 분)에게 푹 빠져 짝사랑 구도를 형성했다.
두 사람의 밀착 스킨십과 각종 애정 행각이 브로맨스를 활활 불타오르게 했다. 덕분에 요나의 잦은 등장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의 케미스트리가 심상치 않은 반응을 불러모았다. 남녀 커플 못지않게 사랑을 받은 이들은 그 해 열린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시그널’ 조진웅·이제훈
배우 조진웅과 이제훈의 브로맨스도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무리하지 않고 상황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조진웅의 연기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그런 그의 연기가 빛을 발한 건 올 상반기 방송된 tvN 드라마 ‘시그널’의 이재한을 통해서였다. 과거 연인 차수현(김혜수 분)과의 호흡도 좋았지만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는 박해영(이제훈 분)과의 케미스트리도 볼만했다.
같은 소속사인 데다 앞서 영화 '파파로티' '분노의 윤리학'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의 형제 케미가 '시그널'에서 터졌다. 재한은 해영과 과거에서 현재를 오가며 무전기 하나로 소통했다. 이들이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눈물을 쏟을 땐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시즌2가 방송된다면 조진웅과 이제훈을 다시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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