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과 김정훈, 에릭남이 해외 여행을 나섰다. 세상 제일 어색한 각자 아버지와의 동행이다.
2일 오후 11시 방송된 tvN 예능 '아버지와 나'(극본 최재영, 연출 박희연)는 당초 공개된 7팀 중 3팀의 이야기만 그려졌다. 추성훈 부자의 이탈리아 여행, 김정훈 부자의 뉴질랜드 여행, 에릭남 부자의 체코 여행기였다.
추성훈 부자는 사랑이의 애교 섞인 배웅을 받으며 출발했다. 이들은 별다른 말없이 각자의 할일만 집중하는 모습. 추성훈은 기념품 하나에도 "가장 필요없는 것"이라며 아버지 추계이를 괜히 민망케 했다.
그럼에도 부자의 관계는 한발짝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트레비 분수를 배경으로 생애 첫 셀카를 찍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추성훈은 "아버지 냄새도 나고 그런 걸 많이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정훈 부자의 서먹함도 만만하지 않았다. 경상도 출신의 두 남자는 뉴질랜드 여행에서 불필요한 말 없이 동행했다. 문제는 '연예계의 브레인'으로 잘 알려졌던 김정훈의 영어 울렁증이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것이라 여겨졌던 김정훈은 의외의 영어 무능력자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에릭남 부자는 '흥부자'였다. 그저 길을 걸으면서도 휘파람을 부르며 화음을 맞추는 '흥부자' 그 자체였던 것. 에릭남은 인터뷰를 통해 "그냥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라는 말로 단순명쾌한 스타일임을 강조했다.
인라 호텔에서 에릭남의 아버지는 에릭남 역시 자신처럼 코를 골고 잔다는 사실을 알고, 휴대폰으로 몰래 촬영하며 즐거워해 웃게 했다. 두 사람의 여행은 특히 앞으로가 더 기대됐다. / gato@osen.co.kr
[사진] '아버지와 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