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갓지성'이다. 연기대상은 괜히 아무나 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1분 엔딩이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14회에서 신석호(지성 분)는 성현(조복래)의 죽음의 진실을 알았다. 그저 심장마비로 죽은 줄만 알았던 절친 성현은, 이준석(전노민)의 악행으로 자살을 했던 것.
이날 신석호는 '레전드 어게인'을 통해 딴따라 밴드가 레전드 가수인 최준하(이현우)의 2집 앨범 타이틀곡 '울어도 돼'를 편곡해 부르게 될 기회를 잡게 되어 크게 기뻐했다. 이는 딴따라 밴드도 마찬가지.
하지만 역시 단순히 '꽃길'이 펼쳐지는 게 아니었다. 최준하의 곡 '울어도 돼'는 본래 성현이 만든 곡이었고, 이를 이준석에 의해 뺏겼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성현이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는 진실을 변길주(안내상)을 통해서 듣게 됐다.
자신이 한국을 비웠을 당시 어이없게 놓쳤던 이준석의 끔찍한 악행과 친한 친구의 죽음의 비밀을 한꺼번에 알게 된 신석호는 결국 돌연 미친 듯 절규하고 오열했다.
앞서 60분간 전개됐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단 1분만의 장면으로 오롯이 씹어삼켜버린 명품 배우, 그래서 다들 '갓지성'이라 부르는가 보다.
"이준석을 진짜 죽여버리겠다"는 신석호의 절규는 지성이라는 배우를 통해 그 감정을 TV건너 안방의 시청자에게까지 확실히 전달했고, 결국 악의축 이준석에 대한 사이다 같은 복수를 바라게끔 이끌었다. / gato@osen.co.kr
[사진] '딴따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