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프로 남매’다운 예능감이었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의 가족 특집에 남매 대표로 출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천재성은 예능에서도 통했다. 티격태격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흐뭇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노래할 때는 돌연 프로다운 면모를 뽐내 감탄을 자아낸 것.
악동뮤지션은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워낙 사이좋은 남매로 알려진 듀오. 하지만 두 사람은 “저희는 다른 남매들이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을 밖에서 함께 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따로 지낸다”라며 ‘쇼윈드 남매’라고 인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타고난 화목함은 숨길 수는 없었다. 오죽하면 ‘행복발전소’라는 가족 이름까지 있을 정도. 두 사람은 여전히 부모님과 ‘입술 뽀뽀’를 한다고 밝히며 셋째 동생을 갖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특히 찬혁은 “수현이가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 비결이 애교라고 생각돼서 배워보려고 했다”라며 직접 ‘아잉~’ 애교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악동뮤지션이라는 그룹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들만의 색깔이 확실하다는 것. 두 사람은 현재 소속사와 계약하기 전 내건 조건이 ‘성형 금지’였다고 밝히며 “나중에 양 사장님이 ‘수현이는 코 살짝만 할까’라고 했는데 지금 콧구멍 두개로 숨 쉬는 게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18살답지 않은 성숙하고 소신 있는 생각에 MC들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물오른 예능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악동뮤지션은 음악으로 다시 한 번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동준의 트로트곡 ‘누나야’마저 어쿠스틱하게 소화하는 한편, 가족노래자랑 코너에서는 Mocca의 ‘Happy!’를 특유의 음색과 화음으로 표현해 완벽한 무대를 선사한 것.
데뷔 초 신비주의를 벗고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으로 활약하고 있는 악동뮤지션. 두 남매가 노래로, 또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선사하는 ‘힐링’은 달콤했다. 앞으로도 ‘프로 남매’로서 다방면에서 그 끼와 재능을 펼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