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실험 능력자 허팝의 도전은 끝이 없었다. 다소 엉뚱할 수도, 기발할 수도 있는 소소한 생각까지 궁금하다면 모두 실험으로 옮겼다. 왜 '초통령'이라 불리는지, 몇 가지 실험만으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에는 무기력의 대명사인 김수용과 김태원, 전소민에게 기발한 취미를 알려줄 이색 실험 '덕후' 허팝이 출연했다. 심상치 않은 노란색 옷의 기운을 뿜어내던 그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서서히 패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엉뚱함과 호기심을 직접 풀어주는 대담함을 갖추고 있었다.
허팝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명 인물이다. 초등학교 앞에서 사인회를 열면 그를 알아보고 학생들이 몰릴 정도.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허팝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로 그의 실험 동영상이 큰 인기이긴 하다.
특히 허팝은 학생들이 집에서 직접 하다면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맞을 정도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혹은 다소 황당한 실험들을 직접 해주고 있었다. 그의 궁금증뿐만 아니라 허팝의 영상을 보는 학생들의 궁금증까지 해소시켜주는 의외의 재미가 쏠쏠했다. 이른바 코끼리 치약을 만들고, 헤어 세팅기로 대패 삼겹살을 구워 먹고, 종이로 마든 배를 타고 한강에 들어가는 등 위험할 수도 있지만 소소하게 궁금해 하던 것을 해결해주는 그였다.
이 실험들이 처음에는 MC들과 패널 군단을 경악하게 만들긴 했지만, 그가 스튜디오에서 팝콘을 만들어내자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헤어 세팅기에 옥수수를 넣고 천천히 하나씩 팝콘을 만들어냈고, 무기력한 김수용을 위한 메이크업 마스크팩을 수작업으로 탄생시켰다. 김수용이 "특허가 있냐?"라고 물었을 정도로 크게 관심을 표현했다. 물론 휴대전화를 이용한 신개념 안마의자로 다소 점수를 잃긴 했지만, 그의 실험교실이 은근히 재미를 준 것은 사실이다.
과학 교사까지 직접 출연해 허팝의 도전 정신을 높이 샀다. 아이들에게서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인간의 지경을 넓혀가는 하나의 도전이자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허팝의 다양한 이색 실험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이들의 말처럼 허팝의 호기심, 이색 실험에 대한 끝없는 도전은 다소 위험할 때도 있겠지만 확실히 흥미롭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도전 정신만으로도 허팝의 행보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허팝은 방송 내내 이색 실험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고, 패널들이 의뢰한 실험마자 곧바로 도전에 나섰다. 전소민이 '발바닥에 마늘을 문지르면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라고 하자 녹화가 끝난 후 직접 실험을 해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단한 의지의 도전 정신, 호기심이고 부러울만한 적극적 행동 개시다. 초통령 허팝의 '호기심 천국'이 따로 없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