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유일한 라이벌로 손꼽혔던 '팝의 전설' 프린스. 지난 4월 21일(현지 시각)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그의 사인이 드디어 공식 발표됐다. 마약성 약물 과다복용이다.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하나씩 풀리고 있는 가운데 사망 직전부터 지금까지 사건일지를 정리해봤다.
#4월 7일, 건강 이상 증세 신호
이날 프린스는 애틀란타 폭스 극장에서 피아노&마이크로폰 투어 공연 스케줄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해야만 했다
#4월 14일, 컨디션 회복
일주일 뒤 그는 애틀란타 폭스 극장의 콘서트 스케줄을 다시 잡았다. 이 자리에서 주디스 힐과 재널 모네 곡을 포함한 감성적인 공연을 펼쳤다. 앙코르가 4번 나올 정도로 성공적인 콘서트였다.
#4월 15일, 전용기 비상 착륙
공연을 마친 뒤 프린스는 전용기를 타고 이동했다. 그런데 건강 이상 신호가 또다시 발견됐고 비행기는 몰린에 비상 착륙했다. 이때 그는 정신을 잃은 상태로 미리 도착해 있는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의료진은 프린스를 살리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 펄 코셋을 다량 투입한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린스는 입원하지 않고 3시간 정도 긴급 치료만 받고 병원을 떠났다. 목격자들은 병원을 나서는 프린스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16일, "쓸데없는 걱정 말라"
병원에서 나온 다음 날 프린스는 SNS를 통해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내비치며 자택과 녹음 스튜디오가 있는 곳 미네소타 페이즐리 파크에서 파티를 연다고 알렸다. 파티에서 그는 지인들과 팬들에게 "쓸데없는 기도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며칠 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4월 21일, 갑작스럽게 별이 된 팝의 전설
그러나 4일 뒤 프린스는 이 곳의 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프린스는 그대로 감은 눈을 뜨지 못했다. 결국 그는 오전 10시 7분, 5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프린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지구촌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스타들의 별이 된 고인을 그리워했다. 파리는 에펠탑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고 박병호가 속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측도 경기장에 보라색 불빛을 켜며 애도의 뜻을 같이 했다. 그가 발견된 페이즐리 공원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4월 22일, 사인 오리무중 '결국 부검'
프린스는 생전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고관절 문제가 있었고 이 고통을 참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자주 투여한 걸로 보인다. 사망 전에도 약국에서 직접 약품을 구매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 때문에 약물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유족 측과 변호인은 "그럴리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은 부검을 실시하며 사인을 밝히고자 애썼다.
#4월 23일, 한 줌의 가루가 된 프린스
부검을 마친 뒤 유족 측은 비공개로 간소한 장례식을 열었다. 화장된 유해는 비공개로 보관되고 있다. 가족들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린스는 영면에 들었다.
#4월 25일, 3600억 원 유산 문제 대두
경찰은 프린스가 남긴 유언장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때문에 미네소타 법에 따라 그가 남긴 재산은 형제 자매들이 동등하게 가져가게 됐다. 여동생 타이카를 뺀 5명은 모두 이복 형제 자매다. 게다가 프린스가 생전 다섯 이복 형제 자매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알려지기도. 4천억 원 정도 되는 프린스의 유산을 두고 가족 싸움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고 매체들은 앞다투어 보도했다.
#4월 28일, 마약성 약물 다량 발견
CNN 보도에 따르면 프린스의 시신에서 의료용 마약인 오피오이드가 발견됐다. 프린스의 사인을 조사 중인 미 당국은 그의 자택에서도 오피오이드를 찾았다. 이 약물은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이다.
#5월 4일, 미국 마약 관리 본부까지 나섰다
프린스의 정확한 사인을 캐기 위해 미국 연방 마약 단속 관리 본부까지 나섰다. 프린스가 생전 들렸던 약국과 약을 처방해 준 의사 약사들까지 조사 대상으로 올랐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본부 측은 마약성 약물과 관련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5월 9일, 숨겨둔 아들 등장?
사인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데 그의 유산을 두고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기도 했다.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자신은 프린스의 아들이자 유일한 상속인이라고 주장하며 DNA 테스트를 신청한 것. 이 외에 프린스가 자신에게 돈을 빌렸다며 유산에 지분을 주장한 여성들이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5월 13일, 국민 장례식은 8월
유산을 두고 잡음이 일자 타이카가 직접 입을 열었다. 13일 페이스북에 "우리 가족은 유산을 두고 싸운 적이 없다"며 "8월에 기념 추모 장례식을 열 계획이다. 국민적인 사랑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 애도해 주신 덕분에 진심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글을 적었다.
#6월 2일, 결국 마약성 약물 과다 복용이 사인
결국 사망 40여일 만에 사인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중서부 의료 검시과는 이날 프린스의 사인이 아편계 진통제인 펜타닐 과다 복용에 의한 사고사라고 공식 발표했다. 펜타닐은 그동안 유력 약물로 떠올랐던 펄 코셋보다 더욱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암 환자에게 주로 쓰이기도. 경찰은 프린스가 생전 이 약을 왜 처방받고 복용했는지 더욱 집중 수사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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