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상 배우다. 이미 비극이 예견된 가운데 터진 지성의 소름돋는 연기가 안방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지성은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기사회생한 망고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신석호를 연기하고 있다. 극 초반 극 설정상 분량이 몰려 있었던 지성은 첫 방송부터 '원맨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들린 연기력을 뽐냈다.
그리고 조하늘(강민혁 분)을 만나 딴따라 밴드를 만들고, 대형 기획사 케이탑 이준석(전노민 분)에 맞서 싸울 때는 온탕과 냉탕을 적절히 오가는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연기 뿐만 아니라 지성은 촬영장에서 주연 배우로서 함께 하는 배우들 모두를 살뜰히 챙기며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딴따라'는 그 어느 현장보다 웃음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지성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진짜 매니저 신석호에 빙의된 듯, 시종일관 후배들을 챙기고 다독이며 애정을 듬뿍 전해 시선을 끈 바 있다.
이런 지성이 있기에 '딴따라' 속 배우들의 보여주는 연기 합도 좋을 수밖에 없다. 조하늘을 중심으로 한 딴따라 밴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다분하고, 매니저 그린(혜리 분)의 힘찬 에너지 역시 반짝 반짝 빛이 난다.
그리고 지난 2일 방송된 '딴따라' 14회에서는 숨겨져 있던 조성현(조복래 분) 자살 사건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라 신석호를 뒤흔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지성은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오열 속에 담아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받아들이기 힘든 과거의 진실 앞에 시시각각 변해가는 지성의 표정과 극한의 감정은 왜 그가 '갓지성'이라고 불리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했다. 지성에게 대상을 안긴 MBC '킬미힐미'의 신세기를 보는 듯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단순히 소리치고, 눈물 흘리는 것만이 아니라 "이준석 그 새끼 내가 죽여버릴거야"라고 치를 떨며 분노하는 지성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딴따라'가 보여줄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하는 이유가 됐다. /parkjy@osen.co.kr
[사진] '딴따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