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이어 ‘운빨로맨스’에서 또 한 번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천재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인데 사랑 앞에서 어설픈 모습이 꽤 매력적이다.
류준열은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천재 게임 프로그래머이자 CEO인 제수호 역을 맡아 여심을 설레게 하고 있다. 머리도 똑똑하고 훈훈한 비주얼까지 갖췄는데 아쉬운 게 있다. 천재적인 두뇌와 냉철한 성격, 빠른 판단이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심보늬(황정음 분)의 가슴을 답답하게 할 정도다.
그런데 제수호를 보면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심보늬가 제수호에게 3주 계약연애를 제안해 3주간의 사랑이 시작됐는데 마치 데이트를 책으로 배운 듯 심보늬와의 데이트에서 달달한 로맨스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계약연애를 하자는 심보늬에게 하루 5시간, 6번의 만남이라고 선을 긋는가 하면 첫 데이트에서 후줄근한 옷을 입고 피곤하다고 하질 않나 배고프지 않아 밥 먹기 싫다고 하면서 데이트에서 밥을 먹는 거면 먹는다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제수호의 츤데레가 사람을 설레게 한다. 겉으로는 퉁명스러우면서 심보늬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는 남자다. 심보늬가 체했을까봐 약을 사서 주고 최건욱(이수혁 분)을 치한으로 오해하고는 몸을 던져 심보늬를 구하려고 했다.
사랑까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것 같은 남자인데 그래도 따뜻하고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류준열은 ‘운빨로맨스’를 통해 ‘응팔’의 정환이와는 다른 색다른 로맨스남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운빨로맨스’에서 보호해주고 싶은 남자, 자꾸 신경 쓰이게 하는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류준열은 지난해 ‘응팔’에서는 의지하고 싶으면서 어딘가 짠한 남자의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까칠하지만 첫사랑 덕선(혜린 분)을 섬세하고 든든하게 챙겨주고 가슴에 아파하는 모습이 그렇게 매력적이었다. 사람이 가득한 버스에서 정환이 덕선을 지키기 위해 팔에 핏줄이 터질 듯 손에 힘을 주고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정환이의 매력이 극대화된 장면이었다.
또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상남자 같은 면모도 류준열에 빠지게 하는 모습이었다. 장난이라고 했지만 친구들이 있는 가운데 덕선에게 그동안 자신이 품어왔던 마음을 또박또박 전달하는 모습이 그랬다.
‘응팔’에 이어 ‘운빨로맨스’에서도 여심을 저격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류준열. 앞으로 류준열의 인기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운빨로맨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