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4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역투
포크볼·투심 패스트볼 연마하며 선발 전환 준비
kt 위즈 우완 투수 장시환(29)은 ‘준비된 선발 투수’였다. 장시환이 kt 선발진을 달라보이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장시환은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지난 2012년 9월16일 목동 한화전 이후 1354일 만의 선발 등판이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일단 장시환의 선발 전환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조범현 감독의 ‘큰 그림’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십자인태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장시환의 선발 전환은 잠시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결국 조범현 감독은 필수 자원인 장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면서 선발 전환을 준비하게 했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해 선발진이 불안해진 것도 장시환을 선발 투수로 준비하게 만든 이유였기도 했다.
일단 첫 번째 선발 전환의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투구 수가 100개 가까이 됐지만 최고 151km까지 찍은 빠른공을 5회까지 뿌렸고, 슬라이더(27개)와 커브(14개) 주무기에 최고 144km까지 나온 고속 포크볼(15개)과 투심 패스트볼(6개)까지 가미하면서 팔색조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이튿날 만난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장시환은 “선발 등판을 하고 온 몸이 몸살이 온 것처럼 뻐근하고 어깨도 뭉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서 “첫 선발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랜만의 선발 투수로 나가니까 유리한 카운트에서 빨리 승부를 봐야했는데 볼이 많아진 것이 아쉬웠다”며 1354일 만의 선발 등판을 자평했다.
선발 투수로 전환하면서 관건은 완급조절과 투구수였다. 조범현 kt 감독은 “완급조절이 관건이었는데 곧잘 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아울러 투구수 역시 100개 가까이 던지면서 선발 투수로서 연착륙을 알렸다.
장시환은 “사실 80개가 넘어가면서 힘이 들긴 했다”면서도 “포수였던 (윤)요섭이 형이 빠른공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변화구 각도도 괜찮았던 것 같다. 정명원 코치님이 4회 끝나고 ‘5회에도 올라갈래?’라고 물어보셨는데 ‘5회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으레 찾아오는 구위 저하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극복했다. “차차 나아질 것 같다”는 것이 장시환의 말이다.
장시환은 선발 투수로 준비를 하면서 구종의 다변화를 꾀했다. 특히 포크볼과 투심 패스트볼은 장시환이 그동안 실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구종. 그러나 새 구종에 대한 완성도는 만족스러웠다.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장시환은 “1군에서 말소됐던 기간 동안 포크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연마했다”면서 “슬라이더나 커브 등 옆으로 휘는 구종만 던졌는데, 반대로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지는 포크볼과 투심 패스트볼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실전에서 써보지 않아서 사실 두려운 면도 있었지만 첫 실전에서 포크볼과 투심 패스트볼 모두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장시환은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 장시환은 “선발로 전환하면서 올 시즌 목표는 재설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최우선의 목포다. 목표가 달성된다면 승수도 따라올 것이다”고 말하며 본격적인 선발 투수로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