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훈은 ‘아는 형님’의 최창수 PD가 ‘물건’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반전의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민경훈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멘트가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데 큰 형님 강호동에게 일명 ‘오늘만 사는 애드리브’를 하는 게 재미 포인트다.
민경훈이 이렇게 웃길 줄은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JTBC ‘아는 형님’이 데뷔 이래 첫 고정 예능프로그램이었기 때문. 방송 초반에는 민경훈이 과연 ‘아는 형님’ 멤버들과 조화를 잘 이루겠느냐는 우려의 반응이 있었는데, 그런 예상을 완벽하게 깨줬다.
민경훈은 ‘아는 형님’ 첫 방송부터 강호동에게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내며 강호동을 당황하게 했다. 지금까지 이런 캐릭터는 없었다. 그동안 강호동이 멤버들에게 호통치고 멤버들이 그의 카리스마에 눌려 있는 구도가 대부분이었는데 민경훈이 강호동을 대하는 자세는 신선했다.
지난 5월 26일 ‘아는 형님’ 스튜디오에서 만난 민경훈은 “다른 멤버들은 강호동을 겪어왔는데 나는 강호동을 TV로만 보던 사람이라 예를 들면 무섭다거나 어려운 게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특별히 내가 강호동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다. 자연스럽게 장난도 치고 그런다. 장난하고 미안한 건 바로바로 얘기한다. 강호동이 그거 보고 더 웃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강호동과 케미가 좋았다. 서로 앙숙 관계가 됐는데 나랑 잘 맞는 편인 것 같다. 나는 강호동이 좋다. 형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웃었다.
민경훈은 김희철과 강호동 잡는 콤비다. 이수근이 놀라 할 정도로 민경훈은 강호동을 막(?) 대하는 유일한 멤버다.
민경훈은 “김희철은 약간 던져보는 스타일인 것 같고 나도 옆에서 융화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직설적인 면이 있다. 얘기 못 하면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며 “강호동이 지금까지 수많은 캐릭터를 봤을 텐데 어떻게 대하는지 그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다. 형이 있어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면이 있다”고 했다.
‘오늘만 사는 애드리브’에 대해선 “애드리브를 미리 생각해 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내가 그 정도로 치밀하지는 않다”고 웃으며 “그때그때 생각나는 말을 한다. 그래서 제작진도 나한테 특별히 어떻게 하라는 주문은 없다”고 설명했다.
민경훈은 특히 ‘아는 형님’에 여자 게스트가 나오면 유독 리액션이 남다른데 전효성과 써니가 민경훈을 이상형으로 꼽았을 때 좋아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 ‘보니하니’의 이수민이 출연했을 때는 다른 때와 달리 크게 즐거워하지 않은 모습으로 형님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다.
민경훈은 “요새 여배우들도 나오고 유명한 분들이 나오니까 좋다. 실제로 보면 다 예쁜 것 같다. 다들 미인이다. 전효성과 써니가 이상형을 뽑을 때 은연중에 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실제로 뽑히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또한 요즘 ‘아는 형님’에서 민경훈이 형님들에게 공격받고 있는 주제가 있는데 ‘아는 형님’ 모니터링을 안 한다는 것. 자신의 방에 지상파 방송만 나온다며 ‘아는 형님’ 본방사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에 형님들에게 “케이블 달았어, 안 달았어”라는 질문을 기습적으로 받는다.
민경훈은 “케이블 아직 안 달았다. 부모님 방과 거실에만 케이블이 달린 TV가 있는데 내가 TV를 잘 안 보고 예능도 잘 안 본다. 밥 먹거나 커피 마실 때 5분, 10분 정도 보고 거의 안 본다. ‘아는 형님’ 본방송을 본 건 초창기에 1~2번 정도였고 그 후로 안 봤다. 요즈음 궁금해서 짤은 찾아본다. 짤 중에 내가 강호동 형한테 주먹으로 때리려고 하는 짤이 재밌더라”라며 웃었다.
민경훈을 비롯해 형님들의 활약으로 ‘아는 형님’이 최근 상승세를 탔다. 화제성은 좋았지만 시청률이 낮아 아쉬웠는데 요즘에는 시청률도 상승하고 있다.
민경훈은 “다시 한 번 잘 해보자고 해서 ‘형님 학교’를 시작했는데 잘 되고 있어서 다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요즘엔 시청률도 확인하고 시청자들 반응이 어떤지 댓글도 봤다. 우선은 재밌다는 얘기가 가장 많더라. 그중에 프로그램에 바라는 점도 확인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에 대한 댓글을 보고 ‘이게 재밌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본방송을 좀 봐 달라. 시간대가 늦긴 하지만 본방송을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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