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좀 매워요. 뭔가 따끔따끔하고 매운 게 훅 지나가는 느낌? 그래서 계속 울어요."
마음이 맵다고 말한 사람은 분명 혜리였지만, 지성과 강민혁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 때문에 시청자들의 마음 역시 맵기만 하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14회에서 신석호(지성 분)는 자신이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했던 동생 조성현(조복래 분)가 이준석(전노민 분) 때문에 자살을 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했다.
조성현은 현 딴따라 밴드의 보컬인 조하늘(강민혁 분)의 친형. 과거 이준석은 큰 돈을 받고 조성현이 쓴 곡을 최준하(이현우 분)의 곡으로 둔갑시켰다. 조성현이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제대로 걷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난 뒤였다. 그리고 이준석은 울며 애원하는 조성현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모욕감을 안겼다. 이 때문에 조성현은 결국 한강에서 투신, 22살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이는 조하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부모님은 조하늘이 음악을 하는 걸 반대했고, 급기야 조하늘에게 달려가던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고 말았던 것. 여기에 성추행 누명까지 쓰게 되자 조하늘에게 삶은 지옥과도 같았다.
하지만 신석호를 만나 다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되새기며 딴따라 밴드의 보컬이 됐고, 많은 팬들의 지지 속에 성추행 누명도 벗게 됐다. 이제는 꽃길만 걷자고 바라게 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종영까지 4회를 앞두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말았다. 지금까지의 일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이 조하늘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맨스 역시 빨간불이다. 짝사랑하고 있던 그린(혜리 분)이 신석호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됐기 때문. 고백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지만 애써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울어도 돼'라는 곡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 비극적인 사건이 신석호와 조하늘의 삶을 얼마나 뒤흔들게 될까. '울어도 돼'를 듣고는 "마음이 좀 매워요. 뭔가 따끔따끔하고 매운 게 훅 지나가는 느낌? 그래서 계속 울어요"라고 했던 그린의 말처럼, 석호와 하늘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매워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딴따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