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예능 ‘음악의 신2’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B급 센스로 점철된 에피소드들이 자꾸만 보고 싶은 중독성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음악의 신2’가 전 연령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만한 고(高) 퀄리티를 가진 건 아니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만한 웃음 코드는 충분히 갖췄다. 전국 시청률 1%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5일 첫 방송된 ‘음악의 신2’의 첫 회부터 6월 2일 방송된 5회까지의 시청률 양상을 살펴보면 전국 시청률 1%에 채 미치지 않는다. 3일 Mnet 측에 따르면 4회가 20대 남성 시청자들을 기준으로 1%에 육박했지만, 5회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0.2~0.3%(닐슨코리아 제공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화제성에 비해 저조한 수치인 것.
‘음악의 신2’가 방송 후에도 꾸준히 회자될 만큼 화제성은 높지만 그에 따른 시청률이 따라주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온다. 이유는 두 가지로 예상해볼 수 있다. 하나는 타깃 시청층이고, 또 다른 원인은 시청 방식의 변화다.
앞서 언급했듯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익적인 예능이 아니다. 10~30대 젊은층, 그 중에서도 소위 ‘병맛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 타깃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높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최근엔 시청자들이 방송 시간에 맞춰 TV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클립영상을 보거나, 푹(POOQ)이나 티빙(tving)을 통한 재방송 시청이 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부분만 찾아서 보는 인터렉티브한 방식으로 변경되고 있다는 말이다.
시청률 면에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이상민과 탁재훈은 물론 이수민 김가은 백영광 진영 경리 김소희 윤채경 등 LTE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주인공들이 진짜와 가짜를 넘나드는 혼신의 연기로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의 신’은 리얼리티와 페이크를 넘나드는 구성으로,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시즌1 이후 4년 만에 시즌2가 제작됐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물 오른 예능감을 보이는 이상민과 탁재훈의 케미스트리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의 벽’ 1%대에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중이다. ‘음악의 신2’가 1%의 벽을 깨고 박차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음악의 신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