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우리동네 음악대장. 이런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9번의 무대에서 묻어난 진심 때문이었다.
단 한 번도 마음을 담아 노래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그 마음이 가장 느껴졌던 무대는 바로 처음으로 가왕 타이틀을 따냈던 날이 아니었을까. 지난 1월 31일 음악대장은 고(故) 신해철의 곡인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와 ‘민물장어의 꿈’을 불렀다. 이 무대들로 하여금 그는 캣츠걸의 6연승을 저지하고 새로운 가왕에 올랐다.
단순히 새로운 가왕이 탄생했기 때문에 그날의 무대를 두고 레전드라고 칭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두 곡을 비롯해 ‘일상으로의 초대’까지 고 신해철의 노래 중 무려 3곡이나 선곡했던 것을 미뤄봐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음악대장이 ‘복면가왕’ 무대를 통해 고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나 ‘민물장어의 꿈’은 고인이 생전 장례식에서 나왔으면 하는 곡으로 꼽은 곡이자 실제로도 추모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던 곡이다. 음악대장의 무대로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고인을 떠올렸고, 그리워하고 애도했다. 그 마음은 ‘민물장어의 꿈’과 ‘라젠카, 세이브 어스’의 동영상 클립 조회수가 무려 400만 뷰가 넘었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일 MBC는 음악대장이 부른 세 곡에 대해 “오랜 저작권 협의 끝에 모두 음원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복면가왕’은 방송이 끝나면 음원으로 출시해왔지만, 음악대장의 곡은 고인의 곡이다 보니 저작권 문제 등을 해결하느라 출시가 늦어져 왔다는 설명.
고 신해철의 부인인 윤원희 씨는 MBC를 통해 “‘음악대장’의 인상적인 무대에 감동받았다”며 “그의 무대 덕분에 많은 시청자분들이 남편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고 전했다.
음악대장이 부른 고 신해철의 노래는 오는 5일 오후 7시 ‘복면가왕’ 방송 직후에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