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스트리트’의 ‘토끼소년’ 에이먼 역을 맡은 마크 맥케나를 둘러싸고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그는 최근 돌연 SNS 계정 이름을 수정했는데, ‘한국인들이 계속 날 태그하고 내 프로필 사진을 퍼갔기 때문’이라고 밝힌 탓이다. 2일에는 40만 관객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박스오피스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터라 국내 팬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마크 맥케나는 최근 실명 ‘Mark Mckenna’로 되어 있던 SNS 계정 이름을 ‘Mat McKenna’로 고쳤다. 맥케나의 지인이 이에 대해 묻자 그는 “Had to change it cause I kept getting added by Koreans and they start taking pictures from my profile and putting them on instagram(한국인들이 계속 SNS에 날 태그하고 내 프로필 사진을 자기들 인스타그램에 올려놔서 바꿔야 했어)”라고 답했다.
이를 본 한국 팬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연예인의 SNS 계정, 그것도 전체 공개된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재업로드 하는 것에 이렇게 민감하게 나올 줄 몰랐다는 것이 첫 번째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 네티즌이 한국인 만은 아닌데 ‘Koreans’라고 짚어 말했다는 점이 두 번째다. ‘싱스트리트’ 국내 개봉 후 맥케나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상태에서 벌어진 이슈인데다가 영화의 주연 페리다 월시-필로와 루시 보인턴은 한국에서의 흥행을 감사하며 SNS에 직접 글까지 올린 상황이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 팬들이 항의하자 그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해명문을 올렸다. 맥케나가 1차의 수정까지 거친 후 게재한 해명에는 “한국 팬들 모두에게 고맙지만 내 페이스북 페이지의 사진을 가져간 한국 팬페이지를 봤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게 됐다”며 “내 사생활을 지키고 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사진을 가져가지 않길 원했을 뿐이었다”고 적혀 있다. 또 이 글에는 “내가 ‘코리안’이라고 말한 이유는 모든 친구 요청이 한국사람들에게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한국 사람들을 인종차별할 마음은 없었고 어리석은 단어 선택 때문에 기분 상한 모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깔끔한 사과는 아니라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과거 존 카니 감독이 전작 ‘비긴 어게인’을 통해 한국식당과 개고기를 언급했던 것과 맞물려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비긴 어게인’ 도입부에는 주인공 댄(마크 러팔로 분)이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뜬금 없이 한국인과 개고기에 대한 내용이 나와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했던 바 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싱스트리트’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