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8시 30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스타들의 재치있고 뭉클한 말들이 좌중을 웃기고 울렸다. 예컨대 '응답하라 1988' 식구들은 병상에 있는 최성원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뭉클함을 줬다. 배우 유아인은 매번 시상식 때마다 자신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된다는 것을 안다며 "재밌잖아요?"라고 솔직하게 응수해 웃음을 줬다. 스타들의 재밌는 말, 말, 말을 정리해봤다.
"우리가 '응답하라' 같은 기적을 만난 것처럼 형도 똑같은 기적을 만나기 바래"
-류준열, '응답하라 1988'로 TV부문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 후 최성원을 응원하며
"작년 구정에 윤동주, 송뭉규 선생님 묘소를 간 적 있다. 까마귀떼가 30여분간 머리 위를 뱅뱅 돌아서 눈물을 흘렸다. 그 때 망했다는 좌절감에 빠졌다. 그런데 이준익 감독님이 그건 길조라고 했는데 상까지 이어진 것 같다"
-박정민, '동주'로 영화 부문 남자신인연기상 수상 후
"마지막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날 이 자리 서게 해준 장항준 감독님 감사하다"
-김은희 작가, '시그널'로 극본상 수상 후 남편 장항준 감독에게
"이번주 음악대장이 10연승을 할 수 있을지 우승 더빙 하고 왔는데 너무 재밌다. 이번주 일요일 4시 50분에 MBC 본방 사수 부탁드린다"
-민철기PD, '일밤-복면가왕'으로 예능 작품상을 수상한 후
"이분이 빠지면 안되죠. 조신하게 살림하면서 뒷바라지 해준 윤정수 씨 감사하다. 제가 진짜 꽃집하나 차려드리겠다. 돈 쓰지마요. 돈은 제가 다 쓰겠다. 미란아 상 받았어, 너만 받으면 돼. 동반수상하자"
-김숙, 여자예능상을 받은 후
"'히말라야'는 어떤 영화보다 스태프가 고생을 많이 한 영화였다. 제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 지 모르겠고 다른 후보들이 쟁쟁하셔서 다른 상, 2관왕을 안 주시려고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그런 느낌도 든다"
-라미란, 영화 여자조연상을 받은 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송중기, 글로벌스타상을 받은 후
"망할 줄 알았다. 잘되는 속편도 없다는데 무려 세 번째다 보니 많은 분이 걱정해주시고 우리도 망할 거라 각오하고 시작했다.(생략)노을이가 아프다. 빨리 힘내서 일어나서 노래방에서 '넬라판타지아' 부르는 모습 빨리 보고싶다"
-신원호 감독, TV부문 작품상 수상 소감
"내가 수상소감을 하면 크게 논란이 되는 거, 나도 알고 있다. 재밌잖아요?"
-유아인, '육룡이 나르샤'로 남자최우수연기상 수상 후
"작년에 상 받을 때는 부상이 없었는데, 너무 큰 차이가 작년하고 지금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삼시세끼'를 올해 만들 걸, 뒤에서 얘기했다"
-나영석 PD, TV부문 작품상 시상자로 나와
"이 시대 송몽규들에게 아름다운 영화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이준익 감독, '동주'로 영화 부문 대상 수상 후 /eujenej@osen.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