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극과 극 삶은 없었다. 개미 지숙(레인보우)과 베짱이 정준영의 싱글라이프가 공개됐다. 비교하는 재미에 한 시간이 후딱 흘렀다.
지숙과 정준영은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를 통해 자신의 집과 일상을 공개했다.
먼저 지숙은 깔끔했고 부지런했다. 눈 뜨자마자 스트레칭을 하고, 오디즙도 만들었다. 방에 분주히 들어가서 휴대전화를 들고 와서는 오디즙을 만드는 걸 찍었다. 생활화돼 있는 파워블로거였다. 이어 소파에 누워 게임을 시작했다.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었다. 아침부터 13첩 반상이었던 것. 밥을 먹자마자 바로바로 치우는 모습도 감탄을 자아냈다. 쉴 틈 없이 블로그 방으로 향했다. 매일 아침 오늘 할 일도 적었다. 확실히 계획적인 삶을 사는 지숙이었다.
블로그 당첨자들에게 선물을 보내준 이후에는 같은 그룹 멤버 정윤혜와 김재경를 만나 곱창 먹방을 선보였다. 남자 이야기, 결혼 등 평범한 20대 같은 대화를 나눴다.
지숙의 하루는 쉴 새 없었다. 남자들 속에서 카메라 박람회를 구경하고, 게임팩도 사러갔다. 돌아온 이후도 바빴다. 집에서 묵을 만들면서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었다. 그의 바쁜 하루에 무지개 회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면 정준영은 베짱이의 삶을 보여줬다. 즉흥적인 삶이다. 그의 집은 독특한 중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포스였다. 전날 과음을 한 듯 피곤한 모습으로 눈을 떴다. 아침부터 택배를 두 개나 받으면서 일상을 시작했다. 그는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헤어밴드에 세수도 안 한 얼굴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슈퍼를 나섰다.
아침은 반찬도 없이 컵라면으로 해결했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소파와 하나가 됐다. 집에는 친구들 에디킴, 로이킴, 권혁준(소녀시대 유리 오빠)이 찾아왔다. 2대2로 나눠서 축구 게임 대결에 나섰고, 지는 사람이 밥을 사기로 했다. 즉흥적으로 방 탈출 게임도 했다. 그야말로 젊음 그 자체의 흥이 느껴졌다.
마무리는 합주실을 찾았다.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 중인 것. 빈둥거리던 베짱이의 모습은 없었다.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여심을 흔들리기 충분했다. 그도 블로거였다. 집에 오자마자 무심하게 마파두부를 만들었다. 놀라운 건 훌륭한 퀄리티였다는 것.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새벽 2시에 낚시 스케줄을 잡고 대전으로 향했다. 베짱이의 삶이라고는 했지만 흥과 열정이 넘치는 삶이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