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 팀이 또?”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 활약 중인 산들과 조선영 팀이 또 다시 살아남았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뽑히면서다. 관객의 선택으로 매주 강제소환(?) 중인 ‘좀비듀엣’이다.
‘듀엣가요제’는 스타 6명이 일반인 출연자와 짝을 지어 듀엣을 결성, 1주 만에 공연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이에 최종 우승한 팀과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꼽힌 팀만 다음 주에 다시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산들 팀은 지난주 방송(5월 27일)에서 이영현 팀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뽑히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이에 지난 3일 방송된 ‘듀엣가요제’에서 출연해 1등 이영현을 비롯해 소찬휘, 예성(슈퍼주니어), 알렉스, 초아(AOA)와 새롭게 대결을 펼치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산들과 조선영 씨는 이번에도 다음 주 방송 출연권을 얻었다. 투표 결과 1위는 소찬휘 팀. 그러나 관객들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듀엣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은 것. 두 사람은 우승했을 때만큼이나 기쁜 표정을 지어보였다.
여기서 ‘듀엣가요제’가 주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경연을 위한 경연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꿈의 무대’가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목표인 것. 그래서 우승팀이 되든지,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뽑히든지 여부는 상관없었다. 스타들에게는 파트너의 꿈을 계속 이뤄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산들 팀이 선곡한 곡이 어쩌면 경연에는 맞지 않은 곡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팀이 부른 노래는 성시경의 ‘두 사람’. 처음부터 끝까지 고음으로 치닫는 클라이맥스가 없는 잔잔한 곡이다. 편곡에도 이 점을 살려 잔잔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화려한 퍼포먼스도 없었다. 고음도 없었다. 그런데 마음이 있었다. 두 사람은 벌써 호흡을 맞춘 지도 6주가 지났다. 다른 팀들에 비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것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이에 원곡을 부른 성시경은 통쾌함을 느꼈다고. 앞서 부른 초아 팀이 달성한 점수를 넘기면서 역전을 했지만, 두 사람의 감성에 취해 관객들도 숨을 죽이고 끝까지 몰입했다.
‘좀비듀엣’ 산들 팀이 다음 주에도 출연할 수 있어 기쁜 건 당사자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도 기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