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클럽’은 연예계 사조직 가운데 대표격이다. 차태현, 김종국, 홍경민, 장혁, 홍경인 등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연예인들이 소속된 이 모임은 결성 당시부터 남다른 우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 그들 가운데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하는 세 멤버가 ‘어서옵SHOW’에 모였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어서옵SHOW’에서는 홍경민과 차태현이 첫 번째 재능 상품으로 등장했다. 최근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만든 ‘홍차 프로젝트’로 ‘힘내쏭’이라는 음원까지 낸 두 사람은 ‘용띠클럽’ 멤버 김종국과 방송에서 만나게 됐다.
김종국은 반짝이 의상을 맞춰 입고 재능 호스트들을 기다리는 홍경민과 차태현을 먼 발치에서 보고는 “누가 봐도 뒤통수에서 투덜투덜이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며 오랜 친구들을 맞이했다.
이날 세 친구는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다가도 결정적 순간에는 서로를 챙기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김종국은 ‘홍차 프로젝트’를 결성한 홍경민과 차태현에게 “결혼한 애들이 일 진짜 열심히 하는 것 아냐. 집에 있기 싫으니까”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이에 차태현이 “혁이는 영화 촬영 중간쯤부터 매니저를 닦달한다”라며 장혁을 언급하자 김종국은 “왜 없는 애 얘길 하고 그래”라고 편을 들다가도 이내 장혁 이야기를 계속해 웃음을 줬다.
현실화된 것은 ‘홍차 프로젝트’지만, 용띠클럽 친구들은 이전부터 유사한 프로젝트들을 기획해 왔었다고. 차태현과 홍경민은 입을 모아 “너 때문에 못 했다”고 폭로해 김종국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 방 먹은 김종국이지만, “이 팀은 할 게 많다. 한 시간 행사는 그냥 채울 수 있다”고 칭찬을 건네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차태현과 홍경민이 준비한 재능 상품을 모두 선보인 뒤 가진 잠깐의 간식타임에도 이들의 우정은 빛났다. 김종국은 은근슬쩍 두 친구에게 신곡을 들려달라고 주문했고, 차태현과 홍경민은 깔린 멍석 위에서 90년대 분위기의 노래를 신명나게 불렀다. 이에 김종국은 “오늘 재능 상품 판 금액을 홍경인한테 기부하는 것이 어떠냐”고 농담을 던져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차태현은 “경인이 프로그램 기부는 안 되냐”고 받아치며 환상적 호흡을 자랑했다. 차태현은 “김종국 매니저가 형들 다섯 명 모여서 드래곤볼 결성하는 것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후문을 전하기도.
‘홍차’로 시작했던 용띠클럽의 프로젝트는 ‘국차(김종국+차태현)’, ‘경차(홍경인+차태현)’에 ‘드래곤볼’로까지 생각이 뻗쳤다. 어떤 모습이든, 오랜 우정으로 똘똘 뭉친 데다가 예능감까지 뛰어난 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그래서 용띠클럽 여러분, 다음 프로젝트는 뭐죠? /bestsurplus@osen.co.kr
[사진] ‘어서옵SHO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