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예상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늘어놓는 탓에 은지원이 예능계의 독특하고 엉뚱한 캐릭터로 분류됐는데, 여기에 안재현도 이름을 올렸다. 날이 갈수록 예능에 적응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아서다. 두 사람이 신구 미(美)친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예능 ‘신서유기2’에서 꾀 많은 은지원의 모습 못지않게 발전된 예능감을 자랑하는 안재현의 모습이 돋보였다.
이날 같은 방을 같이 쓰는 멤버들끼리 아침 미션을 소화할 팀으로 정해졌다. 강호동-안재현, 이수근-은지원으로 나뉜 것. 아침식사가 걸린 만큼 그들의 결의는 대단했다. 은지원이 “내가 재현이는 이긴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각오가 남달랐던것. 이날 미션은 족구-줄다리기-알까기로 이어졌는데 한시도 긴장감을 놓치 않았던 은지원 이수근 팀에 승리가 돌아갔다.
은지원은 요물을 넘어 영물로 인정받았다. 출연자들을 괴롭히고 방해하는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했기 때문. 나영석 PD와 작가들은 그의 눈치 빠름에 감탄했다. 결국 아침미션은 은지원과 이수근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어진 ‘리장 런닝맛’에서 안재현의 센스가 돋보였다. 가장 먼저 이수근과 함께 제작진이 제안했던 음식미션을 해결한 가운데 서툰 중국어로 식당조차 찾지 못하는 은지원을 도와 숙소로 도착할 시간을 아끼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이들은 4개의 드래곤볼을 획득하며 안도했다. 안재현은 영어 스피드퀴즈에서 의외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며 6개의 문제를 맞히기도 했다.
하루하루 성장해나가는 안재현이 예능감이 놀랍다. 옆에서 지켜보던 원조 ‘美친 남자’인 은지원도 그를 향해 잘 한다고 칭찬했을 정도로 굉장히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신서유기2’를 보는 관전 포인트는 구 은지원과 신 안재현의 쫓고 쫓는 예능감이 될 듯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신서유기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