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답이 없다. 1990년대 후반 젝스키스의 리더 '은각하'에게 빠진 팬심은 19년째 현재진행형이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 속 '은초딩'에게 홀린 시청자들 역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美친 자' 은지원이다.
은지원의 매력은 예측불허 극과 극의 이미지다. KBS 2TV '1박 2일' 시즌1를 이끌며 은지원은 '은초딩'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둘리 표정을 수시로 지으며 때묻지 않은 순진무구한 4차원 매력을 발산, '초딩' 같은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 동안도 한몫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은지원은 두 가지 얼굴을 소유했다. 바로 '지니어스 원' 캐릭터가 그것. 아무 생각없는 엉뚱한 4차원 같으면서도 강호동, 이승기, MC몽, 김C, 이수근 등은 물론 제작진의 머리꼭대기 위에서 노는 비상한 잔머리를 뽐낸 이유에서다.
사실 은지원은 태생적으로 상반된 매력을 품고 있었다. 젝스키스로 활동하던 때엔 블랙키스의 수장이자 팀 리더로 카리스마를 마음껏 뿜어냈다. 심지어 과묵한 매력으로 여성 팬들을 홀렸다. 하지만 이는 팀 콘셉트상 만들어 낸 이미지. 그럼에도 은지원은 '은각하'로 불리며 팀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러나 한 번 리더는 영원한 리더였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16년 만에 최근 '완전체'로 뭉친 젝스키스 5인을 초대해 팬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겼다. 역시나 유쾌한 입담과 그리운 추억 이야기로 한바탕 재밌는 토크쇼가 완성됐는데 은지원의 활약은 대단했다.
자신보다 TV 출연이 적은 멤버들을 배려해 은지원은 최대한 활약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적재적소에 '리더미'를 자랑하며 멤버들을 이끌었다. 특히 H.O.T의 재결합 등 민감한 질문을 던지는 김구라를 저격하며 예능인과 젝스키스의 리더 사이를 적절하게 오갔다.
그런데 이틀 뒤 또다시 은지원의 색다른 매력이 방송에 담겼다. 3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2'에서 은지원은 차원이 다른 두뇌회전과 게임 공략으로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옷 빨리 갈아입기 미션에서 최강자 이수근을 견제하기 위해 능청스럽게 커튼을 잡고 있던 그는 진정 대단한 '美친 자'였다.
젝스키스가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대 위 은지원은 또다시 돌변할 터. 젝스키스의 리더이자 센스만점 예능인 사이 은지원의 두 얼굴이 아름답다.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 은각하 혹은 은초딩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라디오스타', '신서유기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