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백상' 이준익 감독, 상업영화 은퇴 안하길 참 잘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6.04 13: 51

이준익 감독의 상업영화 은퇴 발언 철회가 참 다행으로 느껴진 시간이었다.
이준익 감독은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사도'와 '동주'로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계가 두 편의 의미있는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달궜던 감독에게 바친 영광이었다.
'사도'는 이미 한국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를 이준익표 영화로 새롭게 만들어내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바다.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사도'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이 사극 명장임을 다시금 일깨워준 작품이 됐다. 
이어 선보인 '동주'는 저예산 흑백영화로 최소한으로, 그러나 최대한의 정성으로 윤동주를 다룬 작품이다. 이 같은 '동주'가 그에게 대상을 안겨주자 이준익 감독 본인도 감격해마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동주'의 박정민이 함께 신인상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다룬 작품. 
전 국민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장편 상업영화로 제작되지 않았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 그의 시를 듣고 자라는 '국민 시인'에 대한 존경, 그 만큼의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과감하면서도 차분하게 우리가 알고 상상해왔던 윤동주를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는 의미가 있었다. 
이처럼 이준익 감독은 한 때 작품 부진이 이어지며 상업영화 은퇴 선언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 심기일전한 그는 '소원'(2013)에서부터 본인의 색채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거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nyc@osen.co.kr
[사진] JTBC 화면 캡처,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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