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다 터진 ‘브로맨스(Brothe+Romance)’다. ‘마녀보감’ 윤시윤과 이이경이 쿵짝이 맞는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은 흑주술로 인해 저주 받은 왕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즉 소재 특성상 무겁고 다소 무서운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특히 무녀 홍주(염정아 분)가 등장하는 신에서는 유난히 낮이어도 어둡고 차가운 화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흑주술과 관련한 어두운 소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로맨스도 섞여 있고, 코믹한 장면도 살아 있다. 하나의 극을 보는 중에 다채로운 장르를 경험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마녀보감’의 장점이다.
지난 4일에는 7회와 8회가 연속 방송됐다. 7회분에서는 허준(윤시윤 분)과 연희(김새론 분)가 5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연희는 저주에 걸려있다. 홍주로부터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다. 원래는 죽어야 하는 목숨이었지만 최현서(이성재 분)로부터 결계 안에서 저주를 풀기만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 결계 안에 허준이 입성한 것이다. 연희는 허준을 죽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결계 안까지 데려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러나 과거 인연이 있었음은 끝까지 부정했다. 그녀에게는 저주가 걸려있기 때문.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허준을 마음에도 없는 말로 밀어내는 연희의 안타까운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애달프게 했다.
이런 가운데 허준과 요광(이이경 분)이 펼친 깜짝 브로맨스가 소소한 웃음을 줬다. 허준은 자신의 몸에 그려진 정체 모를 문양을 요광에게 보여줬다. 요광은 그 문양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며 허준의 몸을 이리저리 만졌다. 이에 허준은 요광을 경계했고, 요광은 자신은 여자를 좋아한다며 적극 해명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연희와 요광은 허준의 기억을 지워서 내보내고 다시 저주를 푸는데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바. 또한 허준 역시 살인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숨어 다녀야 하는 운명. 자신의 죄도 아닌데 억울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 두 청춘들에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할 때쯤, 허준과 요광의 코믹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마녀보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