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속 ‘윤동구’는 없다. ‘심쿵남’ 윤시윤만 있다.
배우 윤시윤은 최근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를 통해 ‘윤동구’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실 윤동구는 윤시윤의 개명 전 이름. 지금은 예능용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기존 ‘1박2일’ 멤버들도 들었다 놨다 하는 독특한 매력으로 먼저 복귀를 알린 바. 그의 진짜 직업은 배우가 아니던가. 게다가 시청률 50%의 사나이라는 커리어도 있다. 이를 증명하듯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을 통해 브라운관에 선 윤시윤의 모습은 예능인 윤동구가 아닌 배우 윤시윤의 모습이었다.
지난 4일 방송된 8회 말미에서는 공주님 안기를 시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쿵 떨어뜨렸다. 이전까지는 다소 어리바리한 모습의 허준(윤시윤 분)을 보여줬다면, 본격적으로 연희(김새론 분)와의 로맨스가 발화될 조짐이다.
허준은 연희와 인연이 깊다. 5년 만에 재회한 후에는 연희가 만든 망각수를 먹고 그녀와 관련된 기억을 잊은 듯했다. 밀어내려고 해도 운명 같은 끌림이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다.
위기 속에서 로맨스는 시작됐다. 연희를 지켜주던 결계가 풀렸다. 이에 홍주(염정아 분)는 연희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연희는 다시 저주 때문에 머리가 하얗게 변하며 허공으로 몸이 떠올랐다.
이때 등장한 것이 허준. 그의 몸에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요광(이이경 분)은 허준이 연희를 지킬 인간결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미 망각수를 마신 상황이라 복잡하게 됐지만, 허준은 연희에게 달려왔고 그녀를 안았다. 신기하게도 하얗던 연희의 머리카락은 다시 검은색으로 돌아왔다. 허준이 연희를 지킬 힘이 있다는 것이 바로 증명된 것이다.
분명 망각수를 마신 모습이 방송을 통해서도 그려졌던 바. 연희를 받아든 허준의 눈빛은 분명 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듯한 달달한 눈빛이었다. 주술도 막을 수 없는 운명 같은 사랑이었을까. 오히려 망각수는 시청자들이 마신 것일까. 예능인 윤동구의 모습은 전혀 떠올릴 수 없이 ‘심쿵’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마녀보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