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가 넘쳐났다. 객원 멤버로 함께한 양세형부터 소싯적 '무한도전' 멤버들의 브로맨스 팬픽을 썼던 필력에 미모까지 갖춘 막내 작가, 그리고 여섯 명의 웹툰 작가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스틸러가 활약하며 '무한도전'을 빛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릴레이 툰을 위해 여섯 명의 작가들이 출연했다. '미생'과 '내부자들'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 '신과함께' 주호민 작가,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이말년 씨리즈'의 이말년, '패션왕' 기안84, '선천적 얼간이들' 가스파드 등 모두 대표작이 있는 유명 웹툰 작가들이었다.
이날 여섯 명의 웹툰 작가들은 릴레이 툰을 위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린 그림들을 살펴봤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익명으로 본 그림임에도 예리한 직관으로 그린 사람의 성향과 성격 등을 분석해내 놀라움을 줬다. 예를 들어 윤태호 작가는 박명수의 그림을 보고 "조형미가 없어서 함께 하고 싶지는 않다. 막 사는 것 같진 않지만.."이라고 말했고, 주호민 작가는 "좋아하는 것은 마음을 담아 그리는데 안 그런 것에는 그렇지 않은 게 많다"고 지적했다. "소울이 없는 느낌"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재석과 정준하에 대한 분석도 놀라웠다. 유재석의 그림을 본 윤태호 작가는 "성격이 편안한 분은 아니다. 그림이 굉장히 경직돼 있다"며 "누군지 알 것 같다. 유재석 씨"라고 정확하게 짚어냈다.
또 정준하의 그림을 본 가스파드는 "디테일에 강한 분이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미움받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분 같다. 그림에서 미움받지 않기 위한 배려가 보인다"고 했으며 주호민 작가는 "이런 분들이 오히려 큰 그림을 보는 게 약한 경우가 많다. 그런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태호 작가는 "그림을 보시면 면적보다 그림을 굉장히 작게 그렸다"며 "디테일 하기도 하시지만 기본적으로 작은 마음의 소유자다"라고 말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작가들의 예리한 눈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의 웃음을 줬다. 특히 관찰력이 뛰어났던 가스파드 작가는 멤버들을 동물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적절한 비유가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정준하를 구조견 세컨드 버나드에, 양세형을 형광색 털 원숭이로, 하하를 스핑크스 고양이로, 유재석은 볼락으로, 박명수는 늙은 투계, 광희는 미어캣에 비유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렇다고 이날 방송이 웹툰 작가들의 활약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었다. 객원 멤버로 빈자리를 채워 준 양세형은 곳곳에서 치고 들어와 특유의 센스있는 멘트들로 웃음을 만들었다. 방송 초반 등장했던 미모의 새 막내 작가는 신스틸러 중에 신스틸러였다. 중학교 2학년 때 '무한도전'의 팬이라 팬픽을 썼다는 그는 그중 한 편을 공개했는데 정준하와 박명수의 금기된 사랑을 그린 내용이 멤버들을 경악하게 했다.
'무한도전'은 늘 새로운 기획과 이를 돕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날 선보인 릴레이 툰 특집 역시 새로운 영역과의 소통을 이뤄낸 보기 좋은 결과물이었다. 기존 멤버들 뿐 아니라 여러 신스틸러를 만들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또 남아 있는 릴레이 툰 분량으로 어떻게 진화된 콘텐츠를 보여줄 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