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3년 6개월 만에 출연한 ‘불후의 명곡’에서 진정성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전과는 한층 성숙해진 감성으로 무대를 선보인 남우현. 아쉽게 최종우승은 못했지만 관객들이 느껴질 정도로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른 것만으로 의미 있는 무대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전설을 노래하다-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의 명곡)에는 가수 이현우와 김정민이 전설로 나선 가운데 홍경민, 서문탁, 정동하, 임정희, V.O.S, 남우현, 로열파이럿츠까지 총 7팀이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눈에 띈 출연자는 남우현이었다. 남우현은 ‘불후의 명곡’에 3년 6개월 만에 출연, 오랜만에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퍼포먼스와 가창력이 다 되는 가수라 기대되는 출연자였다.
남우현은 무대에 오르기 전 “감성적으로 다가갈 거다”며 “목표는 우승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의 각오대로 무대는 놀라웠다. 남우현은 김정민의 ‘마지막 약속’을 선곡해 열창했는데, 남우현의 무대를 봐왔던 사람이라면 이전보다 확실히 성숙해졌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진한 감성이 담긴 가창력을 선보였다. 남우현은 절절한 감성으로 노래, 관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남우현은 이 무대에 모든 걸 쏟아 부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의 인생무대라고 할 만한 무대였다.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로 노래해 ‘마지막 약속’에 더욱 절절한 느낌을 더했고 듣는 이들이 몰입해서 들을 정도로 남우현은 무대를 압도했다.
남우현은 노래를 부르던 중간에 눈가가 촉촉해질 만큼 무대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관객들이 남우현의 무대에 눈시울을 붉힐 만했다. 남우현은 무대가 끝난 후 힘이 빠져 의자에 주저앉고 말았고 눈물까지 보였다.
정재형은 “깜짝 놀랐다. 감성이 너무 순수하다. 몰입하기에 좋은 발라드 소리를 가졌다”고 극찬했고 임정희는 “이제 막강한 상대가 된 것 같다. 남우현이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울컥하는 게 있었다”며 남우현의 우승을 예상했다. V.O.S의 박지현도 “노래를 계속 하면 때가 묻지 않냐. 진정성 면에서 남우현이 우리보다 뛰어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정성 있는 무대를 선보인 남우현은 439표를 받아 아이돌 가수 중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했다. 남우현은 1승 후 “작년에 슬럼프가 크게 와서 그 생각이 노래하면서 많이 났다. 그래서 감정을 주체를 못했다. 그게 (관객들에게) 많이 와 닿은 것 같다. 너무 좋다”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날 무대 결과 남우현은 V.O.S에게 우승을 내줘야 했지만 무대만큼은 우승자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의미 있었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내고 ‘불후의 명곡’에서 진정성 있는 무대까지 선보여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까지, 슬럼프는 남우현을 한층 성숙하게 해준 약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불후의 명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