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고두심과 고현정의 모녀연기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감정을 안기며 관계 진전에 대한 궁금증을 심어줬다.
이 드라마에서 고두심은 대박 짬뽕집 주인 장난희 역을, 고현정은 프리랜서 번역 작가로 일하는 난희의 외동딸 박완 역을 맡았다. 두 배우가 적절한 연기를 펼쳐 애증 관계에 놓인 모녀의 관계가 맛깔나게 표현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이하 디마프)에서 충격적인 과거가 밝혀졌다. 혼자서 딸을 키우기 힘들었던 장난희가 독극물을 탄 요구르트를 마시고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했던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완이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 여전히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와 관련된 일에서만 완의 신경이 곤두섰다. 특히 미혼인 딸의 배우자에 관해 엄마의 관심도가 높았는데, 하필 유부남인 한동진(신성우 분)과 완이 열애중인 것으로 오해해 사단이 벌어졌던 것이다. 난희가 동진의 회사로 찾아가 그의 머리채를 잡고 망신살을 뻗치게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안 완은 동진에 대한 미안함과 창피한 감정을 느껴 반항심을 가졌다. 사실 완에게 동진이 첫사랑이긴 했지만 여전히 못 잊을 정도로 사랑했던 남자는 아니기 때문. 현재 완은 그보다 서연하(조인성 분)에 대한 마음이 깊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그가 결혼을 반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완은 엄마의 반대 때문에 비밀로 하다가 이날 사고로 헤어지게 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 요구르트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엄마에게 충격을 안겼다.
고두심은 40년 이상, 고현정은 30년에 가까운 넉넉한 연기경력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고두심에게 이런 어머니상이 크게 부담스런 역은 아니다. ‘국민 엄마’로 불릴 정도로 어머니 연기로 화제를 낳은 적이 많았기 때문. 딸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가득한 엄마로 분해 심정을 토해내듯 연기한다.
고현정 역시 좌충우돌하며 말썽을 피우는 천덕꾸러기 캐릭터를 원숙한 연기를 통해 살려내고 있다. 두 사람의 호연이 ‘디마프’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기며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만드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디마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