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은 서현진에게 왜 '갑자기' 적극적으로 변한걸까.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속 박도경(에릭 분)은 오해영(서현진)에게 적극적이고 진지해졌다. 앞서 자신이 결혼을 망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해영을 계속 밀어내려던 것과 달리, 포옹도 키스도 저돌적이다.
동명의 오해영(전혜빈)이 과거 결혼식 당일 사라져야 했던 진짜 이유까지 밝히며 "탁구 10번만 치자"는 말로, 마지막을 다시 만들자는 구여친 해영에게도 거부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 몰랐던 진실을 알고 한 번쯤은 흔들렸을 법도 한데 오히려 주저함이 없다.
오해영과 우연처럼 한집에 살게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졌다고 하기에는, 또한 매번 해영의 미래가 도경에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도, 다소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이같은 변화는 결국 주치의(최병모)가 현재 도경의 상태에 대해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한 이후부터다. 이는 도경의 캐릭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이해 가능하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앞서 주치의는 조경의 특별한 능력과 관련해, 교통사고로 죽음이 임박한 도경이 해영을 기억으로 되새기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던 터.
'또 오해영' 제작진은 OSEN에 "도경이라는 인물은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 '사라지는 것', '죽음'에 대한 공포가 유독 짙은 인물"이라며 "과거 아버지의 경우처럼 '사라짐=죽음'이라고 인식한다. 때문에 앞서 결혼을 앞둔 해영이 사라졌을 때도,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엄습해 병원을 뒤졌던 거다"고 에릭이 연기하고 있는 '도경' 캐릭터가 지닌 특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도경은 현재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인지했고, 더이상 감정을 아끼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는 아버지(이필모)가 했던 '사라지는걸 인정하면 엄한데 힘주고 살지 않아'라는 조언과도 맞닿아 있기도 하다. '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다'고 외쳤던 도경이, 자신의 '사라짐'을 알게 된 상황인 만큼 해영에 대한 마음 변화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또 오해영'은 2회 연장으로 인한 총 18회 중 10회가 방영된 상태. 남은 8회 동안 도경과 해영의 관계 변화, 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도경의 현상황이 어떤 식의 엔딩을 안길지 많은 이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결말은 이미 정해졌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박해영 작가가 스토리의 큰 축을 잡고 시작했음을 전했다. / gato@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