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여신들의 기록은 끝나지 않았다.
하니의 직캠은 지금의 EXID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지난 2014년 10월 한 팬이 행사장에서 EXID의 '위아래' 무대를 촬영했고, 온라인을 통해 이 영상이 퍼지면서 EXID를 1위 가수로 만들었다. 단번에 대세 자리에 오르고, 특히 직캠의 주인공인 멤버 하니는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이 레전드 직캠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2000만뷰를 넘어서면서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워낙 잘 알려진 영상이긴 하지만, 뮤직비디오가 아닌 '직캠'이 조회수 2000만뷰를 돌파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특히 이 직캠이 꾸준히 인기를 얻을 정도로 파급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니의 직캠은 EXID를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 당시 데뷔 3년차였던 EXID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위아래'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곡은 아니었다. 직캠을 시작으로 '위아래'가 음원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더니,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했다. 대세 스타가 돼서 각종 방송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결국 이 직캠을 통해 EXID는 더 많은 대중이 알고 좋아하는 걸그룹이 됐고, 관심이 다음 컴백까지 꾸준히 이어지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ID가 직캠으로 1위를 했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멤버 각자를 알릴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하니를 중심으로 시작된 열풍에서 솔지는 노래 잘하는 가수임을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각종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LE는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멤버로 인정받고, EXID의 첫 정규음반 작업에 본격으로 참여하는 등 하니 이외의 멤버들 모두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EXID가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EXID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 2000만뷰를 돌파한 하니의 직캠이 갖는 진정한 의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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