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에 피바람이 불어온다. 이인좌의 난이 머지 않았기 때문.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숙종(최민수 분)의 죽음, 경종(현우 분)의 즉위, 연잉군(여진구 분, 훗날 영조)의 세제 책봉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그려지며 안방극장을 쉴 새 없는 긴장감의 도가니로 몰아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20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경종이 아우인 연잉군에게 칼을 들이밀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소론과 연잉군이 역모를 꾸며 자신을 죽이고자 했다는 이야기에 불같이 분노한 경종이 칼을 빼든 것. 그리고 대길이 경종의 칼을 막아서며 스토리는 더 치열해졌다.
극 중 숙종이 세상을 떠나기 전부터, 경종과 연잉군 사이에는 미묘한 세력 다툼이 있었다. 이는 경종을 따르는 소론과 연잉군을 따르는 노론 등 조정 대신들의 이해 관계까지 얽히면서 더욱 극심해졌다. 역사가 스포인 사극인 만큼, 이같은 대립각 상황은 더욱 아슬아슬하게 와닿는다.
이런 가운데 5일 '대박' 제작진은 차갑고도 세찬 피바람을 예고했다. 그 동안 연잉군의 곁에 서 있던 김창집(이재용 분)을 비롯한 노론 대신들이 처형당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 나란히 참형을 기다리는 노론 대신들, 경악한 김창집의 표정, 잠시 후 바닥에 스산하게 쓰러져버린 인물들까지. 말 그대로 잔혹한 피바람이다.
이는 경종 즉위 이후, 1721년부터 7122년에 걸쳐 김창집 등 노론 4대신을 비롯한 노론의 대다수 인물들이 숙청당한 사건이 '신임사화'다. 이후 경종의 죽음, 영조의 즉위, 이인좌의 난 등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벌어졌다. 이 같은 폭풍 같은 사건들을 거쳐, 영조가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룬 옥좌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것.
‘대박’에서 신임사화가 예고된 만큼, 머지 않아 이인좌(전광렬 분)의 난 역시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극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대박’이 그려낼 잔혹하고도 치열한 이야기가 무엇일지 남은 4회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버려진 왕자 대길과 그의 아우 연잉군이 이인좌로부터 옥좌를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대박’ 21회는 오는 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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