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개인’이 베일을 벗었다. 여러 가지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구성. 3사 개그맨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도, 개그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을 참가시켰다는 점도 신선하다. 오디션에만 집중하지 않고 개그맨들의 총회를 적절하게 섞어내는 영리한 프로그램 진행 방식 역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성공적인 첫 방송이었다. 5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은 일요일 아침 시간대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며 포문을 열었다.
첫 회부터 돋보였던 것은 3사 개그맨들의 ‘케미’, 개그맨을 꿈꾸는 외국인 원석들이 만들어내는 코믹한 상황들, 그리고 앞으로 이들과 멘토들의 성장과정이 뭉클한 감동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강점이 확실하다.
# 이런 조합은 처음일 거야..3사 개그맨 ‘케미’
방송 3사의 개그맨들을 한 자리에 모은 시도는 적중했다. 이들이 팀을 결성, 외국에서 개그 하러 온 사람을 직접 뽑아 교육시켜 공개 코미디 무대에 세운다는 점이 흥미롭다. 개그맨들끼리의 묘한 경쟁심이 살아나는 동시에 특유의 유쾌한 리액션들이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외국인 개그맨들을 키워낼 멘토 군단은 김준현 유민상 서태훈, 유세윤 이상준, 이국주 김지민 박나래, 이진호 양세찬 이용진으로 구성됐다.
다른 프로그램은 볼 수 없었던 방송 3사의 대표 개그맨들이 한 자리에서 만났으니 안 웃기면 이상하지 않은가. 이들은 서로를 디스하거나 서로에 대한 경쟁 심리를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고, 추억과 에피소드들을 공유하며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각자 명확한 개그스타일과 추구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특별했다.
#바다 건너온 원석들이 만들어내는 웃음
미국,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나라의 끼가 넘치는 외국인들이 출연해 개그를 선보였는데 이 모습이 꽤나 신선하다. 어설픈 모습을 귀엽기까지하고.
개그우먼 이영자를 표정과 제스처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참가자와 마임 개그를 선보이는 이, 유세윤의 ‘개코원숭이’ 모사를 따라하거나, 휘성을 따라하는 조세호를 따라하는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재미없는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 일본인 참가자는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개그맨들은 방송 말미에 개그맨이 되기까지의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 좌절했던 경험들을 털어놓으며 감동을 더하기도.
# 개그맨+외국인들이 보여줄 성장드라마
개그맨들이 직접 자신의 팀이 맡은 외국인을 선정, 멘토링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웃음과 동시에 따뜻한 감동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개그맨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 배우고 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앞으로 전개의 핵심이 될 텐데, 개그와 웃음에 열정을 가진 외국인들과 이들의 열정을 무대로 이끌어줄 멘티들의 모습이 벌써 기대를 모은다. 각자 팀들이 보여줄 또렷한 개그 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인상적.
앞서 출연을 확정하고 녹화까지 마친 유상무가 논란에 휩싸이며 그의 출연 분을 모두 드러내는 편집을 하느라 상당 부분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여러 요소요소에서 웃음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고무적. 앞으로 펼쳐질 방송에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한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외개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