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은 중요하지 않았다. 존재감이 중요한 법이다.
걸그룹 트와이스는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출연해 짧은 분량이지만 묵직한 존재감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트와이스는 '런닝맨' 멤버들이 최종 미션을 앞두고 있을 때 즈음 등장했다. 거의 방송의 말미에 등장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분량은 현저히 적었지만, 멤버들이 보여준 예능감은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 셈이었다.
완전체로 '런닝맨'에 처음 출연한 트와이스는 블루팀과 화이트팀으로 나뉘어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최종 미션에 참여했다.
최종 미션은 이랬다. 각 팀의 레시피를 완성하기 위해 상대 팀 이름표를 제거, 그 속에 숨어있는 재료를 획득해야 하는 룰이었다. 단, 누군가의 이름표에 숨어있는 '후추 폭탄'을 조심해야 했다. 그걸 떼는 팀은 재료 획득과 상관없이 전원 아웃, 패배가 확실시 되는 말그래도 폭탄이었다.
이런 규칙 속에 최종 미션이 시작, 트와이스 멤버들은 2인 1조로 흩어져 상대 팀 후추 폭탄에 대한 힌트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힌트를 하나 둘 알아나갈수록 블루팀과 화이트팀의 이름표 뜯기 대결이 서서히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트와이스 멤버들은 그간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악착같은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트와이스 멤버 나연은 자신의 촉을 내세우며 어느 한 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힌트가 쉽사리 보이지 않자 그는 그곳에 있는 카메라 감독에게 꾸벅 인사를 건넨 뒤 "도시락 못 보셨어요?"라며 말을 걸어 카메라 감독을 당황케 했다.
지금껏 이름표 뜯기를 하면서 카메라 감독에게 힌트 여부를 묻는 출연자는 나연이 거의 처음일터. 게다가 나연은 그 장소를 떠나면서도 "온몸으로 힌트가 여기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라는 엉뚱함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나연의 예능감은 이름표 뜯기 전쟁에서 돋보였다. 이름표를 뜯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방어하던 나연은 결국 이름표를 뜯기고 말았지만 그 이름표가 머리에 달라붙어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는 제작진에 "저 살아남은거죠?"라며 머리에 이름표를 붙인채 환호, 그러다가 "그런데 이거 머리에 이렇게 붙이고 있어도 되는거 아니예요?"라는 엉뚱한 질문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나연 뿐만 아니라 트와이스 멤버 전원은 이름표 뜯기에 나설 때 마치 전쟁을 보는 듯한 집착과 격투로 웃음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