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버즈는 히트곡 두 곡이 전부인 그룹이 아니었다. 이날 공연은 최고의 히트곡인 '겁쟁이'와 '가시' 대신 감춰졌던 버즈의 명곡들로 2시간을 꽉채웠다. 데뷔 10년이 넘은 밴드의 관록을 느낄 수 있던 공연이었다
5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서는 '2016 버즈 콘서트 소풍가자'가 열렸다.
오프닝 무대는 화려한 분수와 함께 '8년만의 여름'으로 시작했다. 오프닝다운 상쾌한 봄에 어울리는 힘찬 노래였다. 이어진 '1st'는 다른 콘서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노래로 흥겨운 무대였다.
이날 콘서트는 팬들을 위한 자리였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이벤트의 화려한 마무리로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서 경품추첨이 진행됐다. 버즈 멤버들은 '아는형님' 큐시트, 전역모, 드럼스틱, 전역모, 헤드폰 등을 팬들을 위해 직접 준비했다. 뒤이어 버즈 멤버들과 팀을 나눠서 몸으로 말해요 게임과 이상형 월드컵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버즈는 콘서트에 참석한 팬들과 함께 연주했다. 공연전에 카쥬와 에크셰이커를 지급하고 '남자라면' 후렴구에 객석과 함께 호흡하며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본격적으로 이어진 공연에서는 1집에서 타이틀곡 '어쩌면' 못지 않게 사랑을 받았던 '사랑 뒤의 사랑'이 이어졌다. 관객은 후렴구를 함께 따라불렀다. 4집 수록곡 'Train'은 잔잔하고 감성이 넘치는 버즈의 색다른 모습이었다.
6번째 곡인 2집 수록곡 '거짓말'도 '가시'와 '겁쟁이' 못지 않은 좋은 노래였다. 민경훈은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펼쳤다.
쌈자신이라는 별명을 탄생하게 해준 '남자를 몰라'를 빼놓을 수 없었다.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인만큼 관객도 열광적인 호응을 보냈다. 민경훈은 '남자를 몰라'에서 남자를 '쌈자'라고 발음하며 '쌈자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민경훈은 "예전에는 어딜가나 '쌈자'라고 불러서 가사를 딱 한번 틀렸는대 억울했었다"며 "지금은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의 별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4집 수록곡인 '나무'와 '스타'는 세련된 발라드로 민경훈의 가창력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노래였다. 보컬리스트로서 민경훈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같은 4집 수록곡 '그림자'는 록밴드 버즈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노래로 민경훈의 보컬 보다는 강렬한 드럼 비트와 기타 솔로 등이 눈에 띄는 곡이었다.
록 발라드로 유명한 버즈지만 발라드 이외에도 최고의 히트곡 넘버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30살의 감성으로 부르는 '비망록'과 '퍼니락'은 관객들을 몸을 흔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버즈 무대의 마무리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과 '활주'였다. 13년차 밴드임에도 공연을 마치는 버즈는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 새로운 앨범을 내겠다고 밝혔다. 끝까지 관객들과 달린 버즈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됐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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