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코리안 특급’이 아니었다.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군대에서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어딘지 모르게 애잔했던 그의 침구 정리가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국민을 위해 무던히도 연습을 했던 메이저리거 시절의 모습이 겹쳐졌다.
박찬호는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 출연 중이다. 그는 절친한 우지원과 함께 동반 입대를 했고, 훈련을 열심히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분대장이 된 후 동기들을 챙기고 혹시나 자신 때문에 혼이 날까봐 점호 연습을 하는 무서운 집중력과 책임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5일 방송에서 혹시라도 점호 보고를 잘하지 못할까봐 계속 점호 보고를 입밖으로 내며 연습을 했다. 달리 연습벌레가 아니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며 1997년 외환위기로 시름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던 박찬호. 그의 놀라운 야구 실력은 끊이지 않는 연습에서 비롯됐으리라는 것을 이날 점호 보고 연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점호 중 생활관이 청결하지 않다고 지적을 받은 후 자신 때문에 동기들이 혼난 것 같다고 미안해 했다. 남다른 책임감은 혼자 침구류를 정리하는 모습에서 나왔다.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가는 중에 흐트러진 침구를 정리했다. 박찬호라고 쓰고 솔선수범이라고 읽어도 될 지경이었다. 혼자 남아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본 우지원이 옆에서 같이 도우며 두 사람은 티격태격해도 서로를 생각하는 절친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박찬호의 애잔했던, 그리고 감명 깊었던 책임감과 함께 이날 방송은 동반 입대 특집답게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진짜사나이’는 동반 입대 특집으로 절친하거나 형제 사이인 스타들이 함께 했다. 박찬호와 우지원, 이상민과 이상호, 류승수와 조재윤, 갓세븐 잭슨과 뱀뱀이 함께 입대해서 험난한 군생활을 같이 겪고 있다. 이들이 서로를 든든하게 여기면서 고단한 군생활을 이어가며 만들어가는 성장 과정이 즐거움을 안기고 있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