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패스 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남궁민이 ‘미녀 공심이’ 속 ‘공심바라기’로 변신해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하고 있는 것. 그간 맡아왔던 역할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8회에서는 드디어 공심(민아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단태(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전까지는 일방적인 짝사랑에 불과했지만, 돌연 제주도행을 결심한 공심 덕분에 가까스로 용기를 낸 것.
이날도 역시 단태는 공심을 여러 번 도왔다. 회사에서 잘리고 돌아와 절망에 빠진 그를 품에 안아 위로했고, 다음날에도 혹여나 공심이 우울해 할까봐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잠시도 심심할 틈을 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공심이 회사를 소개시켜주겠다는 학교 선배의 연락을 받고 밤늦게 나가자, 단번에 다단계임을 눈치 채고 위험에 빠진 그를 구해내는 등 마치 ‘백마 탄 왕자님’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여심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고백신. 공심은 단태에게 제주도에서 취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바로 3일 뒤 떠난다고 전했다. 이에 단태가 크게 당황했음은 물론. 하지만 워낙 완고한 태도의 공심의 모습에 잠시 물러났던 단태는 결국 밤늦게 다시 공심을 불러냈다.
그는 “제주도 가야 되는 거 이해한다. 근데 지금부터 이기적으로 내 입장만 얘기하겠다. 제주도 가지마라”라며 “진짜 가면 내가 안 될 것 같아서 그렇다. 내일 안 가겠다고 대답해달라”라며 진심을 전했고, 공심 역시 요동치는 동공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대변했다.
드디어 다음 날이 밝았지만 단태는 부친과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며 일명 ‘멘붕’에 빠지게 됐다. 과연 그가 제때 공심의 앞에 나타나 그의 제주도행을 막을 수 있을지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
이처럼 단태 역을 연기하는 남궁민은 불과 4개월 전 연기했던 SBS ‘리멤버’ 속 절대 악인 남규만의 모습을 감쪽같이 지워버리고 새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달라진 연기로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코믹부터 액션, 멜로까지 각종 장르를 오가는 넓은 스펙트럼으로도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 과연 앞으로 남은 전개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미녀공심이'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