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양세형의 ‘무한도전’ 출연은 신의 한 수였다. ‘반고정’으로 연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양세형이 만드는 유쾌한 시끌벅적함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양세형은 지난 4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릴레이툰’ 특집에 함께 했다. 앞으로 6주간 멤버들이 그리는 웹툰이 공개될 예정. 양세형도 이 특집에서 어엿한 구성원의 자리를 꿰찼다.
그는 올해 들어 ‘무한도전’에 세 번째 출연하고 있다. 퍼펙트센스에서 범상치 않은 깐족거림으로 재미를 안겼던 그는 3년 만에 방송된 무한상사 특집에서 ‘옆 부서 유능한 인재’로 등장했다.
노홍철과 길의 하차로 하하가 유일한 사기꾼 캐릭터인 가운데 양세형은 능수능란하게 거짓말과 허풍으로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의 뒤통수를 치고 웃음 갈등을 만들어내던 사기꾼 캐릭터가 잇따라 빠지면서 상황극과 캐릭터쇼가 전에 비해 약했던 것이 사실. 양세형은 고정 멤버들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주고 웃음 갈등을 만들어서 흥미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재석이 자신 못지않게 깐족거림이 심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멤버들에게 독설을 쏟아내는 중. 정준하가 양세형의 농담에 입을 씰룩거리고 특유의 삐친 표정을 짓거나, 광희가 양세형이 만들어가는 유쾌한 그림에 부러워하며 박명수와 뺨치는 상황극을 만드는 것은 인상적이다. 양세형의 존재만으로도 ‘무한도전’의 웃음을 위한 캐릭터 충돌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세형의 등판에 6명이라는 예능에서 다양하게 구상하기 좋은 짝수 인원이 만들어졌고, 양세형이라는 새로운 인물로 인해 분위기가 확 밝아진 것도 사실이다. 양세형의 잦은 출연 이후 광희가 좀 더 많은 말을 쏟아내고, 형들과의 웃음 갈등을 무리수일지언정 펼쳐내서 재미를 만드는 변화도 포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양세형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고 멤버들의 말에 살을 붙이거나 큰 소리를 내서 웃고 있다. 그야말로 양세형의 오디오가 멈추는 순간이 없는 것. 그가 앞으로 이 같은 재미와 흥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새롭게 흘러가는 분위기만큼은 ‘무한도전’에 충분히 긍정적인 상황이다.
‘무한도전’은 11년간 방송되며 고정 멤버들이 시청자들과 마치 형제 같은 친근하면서도 끈끈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 같은 변하지 않은 꾸준한 그림은 익숙해서 편안한 것은 있지만, 튀어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광희가 지난 해 합류 당시 그랬듯이 양세형의 ‘반고정’ 출연은 활발한 기운을 형성해 흥미를 높인다.
양세형이 ‘릴레이툰’ 이후 또 다시 ‘무한도전’에 출연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돌발 변수로 재미를 만드는 프로그램이기에, 그리고 멤버 변화에는 늘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양세형의 역할이 이대로 ‘반고정’ 형태일지, 광희처럼 새 멤버가 될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