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눈알로 마음을 전하는 사랑법이라니, 이런 남자주인공은 처음이다.
남궁민은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속에서 안단태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절대 악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작 ‘리멤버’ 속 남규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막무가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안단태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상태다.
그가 연기하는 안단태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는 동체시력으로 남다른 싸움 실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낮에는 인권 변호사로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평범하지 않은 인물로 여타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과는 차별화 된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공심(민아 분)을 향한 그의 사랑법이 화제다.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하기 전임에도 늘 공심의 주위를 맴돌고 공심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디선가 짠하고 나타나 구해주는 등의 행동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침하다가 올라간 공심의 가발을 제대로 해준다든가, 떠나는 버스를 잡기위해 뛰다가 넘어진 공심을 일명 ‘슈퍼맨’ 포즈로 들어 올린다든가 하는 등의 모습은 분명 예사로운 남자주인공이 아님을 알렸다.
특히 지난 5일 방송된 8회에서는 수도관이 터져 공심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된 단태가 아침 식사 중 손수 생선을 발라줬을 뿐 아니라 생선 눈알을 콕 집어 공심에게 건넨 것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또한 “내꺼 안 먹고 공심씨 주는 거다”라며 생색까지 내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이런 코믹한 듯 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이 단태의 주된 매력이지만, 고백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단태는 취업을 위해 제주도로 떠난다는 공심에게 “제주도 가지마요. 진짜 가면 내가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요”라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에 공심 역시 흔들린 것은 물론.
이처럼 매회 몰아치는 단태의 매력에 공심은 물론 시청자들도 점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전 캐릭터를 지우고 현재의 단태 역에 완벽하게 녹아든 남궁민의 노력이 돋보였다. ‘미녀 공심이’는 이제 막 3분의 1가량 방송된 상태. 과연 앞으로 남은 전개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jsy901104@osen.co.kr
[사진] '미녀공심이'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