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가 청불영화 최고 흥행 ‘내부자들’의 첫 주 흥행 기록을 넘어섰다. ‘곡성’ 또한 600만을 돌파하며 나홍진 감독의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랐다. 두 영화 모두 결말과 파격적인 수위로 인해 극장을 나온 관객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스크린 바깥에서부터 시작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행까지 이어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아가씨’는 개봉 전부터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칸에서 공개된 ‘아가씨’에 대한 평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외신들과 영화제 프로그래머들 각국의 바이어들은 아름다운 영상미에 주목해서 호평을 보냈다. 영상미 이외에 영화적인 평가는 받지 못했다. 늘 충격을 선사했던 박찬욱의 달라진 스타일에 대해 의외라는 평가를 한 모양새였다.
드디어 국내에서 개봉하게 된 ‘아가씨’는 파격적인 노출신과 동성애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은 노골적인 성애 장면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표현했다. 남성적인 시선으로 동성애를 묘사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와 반대로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는 옹호도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넘쳐나면서 박찬욱 감독이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나고 있다.
‘곡성’은 특정 장면보다는 영화 전체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황정민과 천우희 그리고 쿠니무라 준을 둘러싼 관계와 영화에 대한 수많은 해석이 쏟아졌다. 말 그대로 나홍진 감독이 던진 미끼를 문 관객은 홀린 듯이 극장을 찾기 시작했다. ‘곡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토론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곡성’은 결말에 대한 논란 이외에도 15세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곡성’은 직접적인 잔인한 묘사를 걷어내고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로부터 15세 등급 판정을 받았다. 영화를 본 관객은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와 충격적인 결말로 인해서 어떻게 15세 등급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가씨’와 ‘곡성’ 모두 해외와 국내에서 호평을 받는 감독들의 신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두 감독의 신작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영화 속 논란으로 이어졌고 이런 논란들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곡성', '아가씨'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