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이 더 의미 있는 오마이걸이다. 계단을 오르듯 한 단계씩 이뤄낸 성장이라 더 탄탄하다.
지난해 데뷔한 오마이걸은 기존 신인 걸그룹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로 그룹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데뷔곡 '큐피드'부터 '클로저', '라이어 라이어'와 최근 발표한 신곡 '윈디데이'까지 평범하지 않다. 트렌드만 쫓겨나 성공적인 한 가지 콘셉트를 계속해서 이용하기 보다는 그룹의 분위기를 고민하고, 세련된 음악을 소화했다. '윈디데이'의 경우 북유럽풍 음악 감성에 인도풍 멜로디를 삽입하면서 다시 한 번 오마이걸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색깔을 확실히 했다.
결국 이 오마이걸만의 방식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음원차트에서 변화 역시 주목되고 있다. 오마이걸은 지난해 4월 발표한 데뷔곡 '클로저'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기준으로, 실시간차트에 85위로 진입했다. 이어 그해 10월 발표한 곡 '클로저'는 38위, 지난 3월 발표한 '라이어 라이어'는 31위, 지난달 발표한 '윈디데이'는 27위로 진입했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더 높은 순위로 차트에 진입하면서 오마이걸 음악에 대한 믿음을 형성해나가고 있는 것. 느리지만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마이걸은 그동안 이들만의 색깔을 구축하고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오마이걸이 이번 리패키지 음반을 발표하고 또 한 번의 성장을 거듭, 많은 분들이 오마이걸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오마이걸의 이런 성장 그래프에는 확실이 팀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점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밝고 경쾌한 콘셉트를 시도하면서도 그 속에 심오하고, 또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면서 이 '반전'을 오마이걸만의 색깔로 굳혀냈다. 음악부터 퍼포먼스까지 탄탄하고 완성도 높은 짜임은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윈디데이'는 사랑의 감정을 '바람부는 날'에 비유한 곡인데, 이 소녀스러운 감성과 콘셉트를 소화하면서 노래 중간에는 힘찬 바람을 연상시키는 인도풍 사운드와 격한 안무를 삽입했다. 이 유니크함이 바로 오마이걸만의 색깔과 매력이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오마이걸은 "독특한 안무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전으로 우리만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음악으로 다가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