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감 충만한 출연자가 가득한 예능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바로 강호동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JTBC ‘천하장사’가 주인공. 작정하고 억지를 부리며 재미를 선사하는 강호동부터 분노의 욕설을 시원하게 내뱉으며 웃음을 안긴 윤정수까지 웃긴 6명이 뭉친 ‘천하장사’가 안방극장의 문을 시원하게 두드리고 있다.
‘천하장사’는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일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호동, 윤정수, 은지원, 이규한, 정진운, 소녀시대 써니가 시장 상품권을 걸고 대결을 벌이는 구성이다. 6명의 출연자들이 상품권을 목표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경기를 하는 과정을 활기 넘치게 담고 있다.
# 강호동의 빵빵 터지는 억지
강호동은 이 프로그램에서 멤버들과 시민들에게 대하는 모습이 극과 극이다. 멤버들에게는 재미를 위해 막무가내로 억지를 쓰면서 이기려고 달려든다. 시민들에게는 친근하게 농담을 걸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이렇게 방금 만난 사이인데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만드는 것도 강호동의 장기다. 무엇보다도 KBS 2TV ‘1박2일’과 tvN ‘신서유기’에서 나영석PD와 대립하며 재미를 만들었듯이 이번에도 제작진과 불꽃 튀는 입씨름을 통해 웃음을 안기고 있다. 웃기기 위해 멤버들과 제작진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강호동의 모습은 건강한 웃음을 안기는데 일조한다. 여기에 간판 MC로서 다른 출연자들의 예능 캐릭터를 부각하는데 있어서 강호동의 성실한 뒷받침이 눈에 들어오는 첫 방송이었다.
# 윤정수, 욕설을 해도 웃기다
윤정수는 JTBC 가상 결혼 프로그램 ‘님과 함께2’를 통해 상남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중. 툴툴거리면서도 은근히 김숙을 챙기는 일명 ‘츤데레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천하장사’에서는 강호동과 정석으로 맞서고 있다. 은지원이 엉뚱한 억지로 강호동의 속을 긁는다면, 윤정수는 ‘1박2일’에서 이수근이 그러했듯이 존재 자체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제작진이 강호동과 차별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친근하게 욕설을 하고 “강호동한테 뭐라고 못하고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냐?”라고 발끈하며 웃음을 안겼다. 윤정수의 독설과 욕설은 그가 갖고 있는 친근한 매력이 있기에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다. 강호동과 개그맨 라인을 형성하며 이 프로그램의 웃음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 은지원, 믿고 보는 돌+아이
천재적 예능감각을 가지고 있는 은지원. 유독 강호동과 호흡이 좋다. ‘1박2일’과 ‘신서유기’, 그리고 ‘천하장사’까지 호흡을 맞춘다. 은지원은 첫 방송에서 강호동에게 독설을 하는 유일한 출연자였다. 강호동이 긴장감을 주기 위해 천천히 입장하자 “출마하는 거냐?”라고 농담을 던지고, 제작진이 강호동의 억지에 주눅이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눈 보지말고 이야기해”라고 10년 넘게 강호동과 한 예능프로그램을 하며 겪은 말씨름 ‘노하우’를 알려줘 재미를 높였다. 은지원은 비상한 두뇌 회전으로 대결을 벌이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반전을 만들어가는데, ‘천하장사’에서도 이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강호동과의 억지 대결은 언제나 즐거움이 넘친다.
# 시작이 좋다, 이규한·정진운·써니
이규한은 강호동이 인정하는 엉뚱한 성격. 은지원을 ‘롤모델’이라고 말할 정도로 차세대 예능 선수로 꼽히고 있다. 첫 방송에서 강호동이 마구잡이로 먹는 모습을 본 후 따라해야 한다고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 이규한이 은지원과 강호동의 뒤통수를 치는 빛나는 예능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정진운과 써니는 싱그러운 매력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 젊은 감각을 뽐냈는데, 벌써부터 ‘남매 조합’으로 시선을 끌었다. 듬직한 막내인 정진운과 날쌘 몸놀림으로 남자들만 가득한 ‘천하장사’에서도 기죽지 않는 써니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