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깜찍한 ‘인간 사이다’가 또 있을까. 아이오아이 최유정이 깜찍하면서도 통쾌한 일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최유정은 멤버 주결경과 함께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전국고민자랑 안녕하세요’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 역시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사연들이 줄지은 가운데, 최유정의 사이다처럼 톡 쏘는 일침이 이를 잠시나마 해소시켰다.
이날 첫 번째 사연은 온종일 휴대전화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남편이 주인공이었다. 집안일이나 육아를 돕지 않고 휴대전화에만 몰두한 탓에 아이가 아빠를 낯설어 할 정도. 이에 아내는 이혼까지 생각했지만, 남편은 “아이는 두고 너만 나가라”라며 적반하장 식으로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사연을 듣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던 최유정은 고민인지 아닌지 투표를 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자기의 문제를 알고 있는데도 태도가 뻔뻔하다”라고 일침을 날리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와 같은 최유정의 활약은 두 번째 사연에서도 계속 됐다. 두 번째 사연에서는 자신이 아빠임을 잊은 듯 무책임한 오빠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이를 밝힌 여동생은 오빠 대신 조카를 돌보느라 남자친구에게 차이기까지 했다고 밝혀 경악을 자아냈다.
심지어 여동생은 일하는 시간 빼고 전부 다 조카랑 있어야 하기 때문에 친구들 모임이나 회식은 엄두도 못내는 상태였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월차조차 휴식이 아닌 조카의 참관 수업이나 기타 일정을 위해 써야했다.
이번에도 역시 사연에 제대로 몰입한 듯 분노하던 최유정은 “결혼을 했을 때까진 괜찮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자기보다는 아이 중심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그걸 아직 못하시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의 리얼한 표정에 이영자는 “표정 다시 한 번만 보여달라”고 청했고, 이에 최유정은 예의 그 귀엽지만 분노에 찬 표정을 선보이며 싸늘하게 식었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비록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아이오아이가 아니라 사연의 주인공이었지만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해낸 최유정의 활약은 주목할 만 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 화면 캡처.